경력단절 고위험군은 누구일까?

▲ 최은희 (충북연구원 연구위원)

경력단절여성은 15~54세의 기혼여성 중 현재 비취업인 여성으로서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의미한다. 통계청은 지난 26일 2019년 상반기(4월) 지역별고용조사(부가항목) 중 경력단절여성 현황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 경력단절여성 규모는 169만 9천명으로 전년대비 14만 8천명

(-8.0%) 감소하였고,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19.2%로 1.3%p 하락하였다. 충북의 경력단절여성은 4만 6천명 17.5%로 전국 평균 보다는 1.7%p 낮고, 전년 대비 3.2%p 감소하여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그동안 정부는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 기본계획, 모성보호와 일가정양립 지원, 가족친화인증 등 여성의 경력단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였다. 2017년 10월부터는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지원과 함께 경력단절 자체를 예방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사업의 폭을 넓혔다. 2019년 현재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은 전국 35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진행 중이며, 2020년에는 6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충북에서는 광역새일센터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럼 어떤 여성이 경력단절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까? 35-39세의 여성이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된다는 것, 즉 여성고용률의 M자형 구조는 주지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들어가면 경력단절예방사업의 초점을 누구에게 맞추어야 하는지 좀 더 선명해진다. 자녀가 2명인 여성의 경력단절여성 규모는 663천명으로 1명인 여성 585천명보다 78천명 더 많으며, 자녀가 6세 이하인 경력단절여성은 39.8%로 7-12세 22.3%보다 비중이 더 높다. 이를 종합하면 6세 이하의 자녀가 두 명인 여성은 경력단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다.

숫자로 진단한 이러한 가능성은 얼마 전 필자가 연구를 위해 실시한 기업인사담당자들의 인터뷰 내용과도 다르지 않았다. 여성들은 둘째를 출산하고 육아휴직 후 복직을 한 경우 3개월 동안을 가장 힘들어 하며 첫째 자녀 때는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지만 둘째를 낳으면 일가정양립이 어려워 퇴사를 한다는 것이다.

경력단절 후 여성이 재취업하기까지 평균 8년의 시간이 걸리며, 8년의 경력단절은 성별임금격차, 경력개발 기회의 단절, 성별 간 지위의 불평등을 고착시킨다. 경력단절예방을 위해서는 남성육아휴직 확대, 성평등한 육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정착, 재택근무, 보육시설 확대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정책의 정착과 함께 경력단절위험도가 가장 높은 둘째를 출산한 여성의 육아휴직 전후 단계별(육아휴직 이전, 육아휴직 중, 육아휴직 후 복직 전, 복직 후 3개월, 복직후 4개월~1년) 세분화된 지원정책을 제공한다면 경력단절여성 규모는 더 감소할 것이라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