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준 선물

▲ A+성공자치연구소 정문섭위원

“4월이 되면 조금씩 풀리겠지.”,

“5월이면 학교도 개강하니까 우리도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겠지.”

“설마 6월까지 일을 못하도록 정부가 수수방관만 하지는 않을 거야.”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했던가.’ 그런데 속담처럼 설마가 사람을 잡고 있었다. 2020년 경자년 상반기 내게는 매출도 없고 희망도 없는 해로 기록될 뻔 했다.

사실 사업 11년차인 올해 나는 모든 것이 궤도에 올랐기에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찬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불어 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나의 교육 사업은 매출제로의 행진을 하고 있었다.

처음 한 달은 그러려니 하다가, 두 달째가 되자 일단 학교가 개강하면 모든 것이 다 풀리려니 했다. 우울한 가운데 4.15총선을 치르고, 집권여당은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고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들으며 국회의석을 싹쓸이했다. 정국도 안정적으로 흘러갈 것 같았다.

그러나 5월이 지나고, 6월이 지나도 교육 사업은 시작조차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정부에 대한 불만이 생겨났다.

국민들은 버티다 못해 이제는 거의 초죽음 상태에 이르렀고, 희망도 품을 여력이 없는데 정권은 전 세계 언론의 칭찬을 받으며 저렇게 잘 나가도 되는 건가?

그런 정부가 미워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화풀이도 해보았으나 소용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캐나다에 사는 친구 페이스북에서 아래의 도형을 발견하고 심장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what do I want to be during Covid-19?’

‘코로나-19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 가요?’라는 물음 속에서 도형은 세 가지 영역을 제시했는데 나는 가장 초보적인 두려움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두려움과 분노의 감정이나 전달하고, 불평만 해대고, 화나 낸다면 나는 배움의 영역을 지나, 성장의 영역으로 옮겨갈 수 없다.”

빨리 상황을 인식하고 어떻게 행동할까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는 코로나에 살고 있지만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행복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고, 희망을 확산시켜야 한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덕분에 나는 비대면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미뤘던 박사학위 논문에 도전했고, 7월3일 마침내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제부터 새로운 목표를 찾고, 창의성을 연습해야겠다. 코로나로 힘든 사람들을 살피면서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나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내 재능을 제공해야겠다. 공포의 영역을 벗어나 학습과 성장의 영역을 알려준 ‘코로나가 준 선물’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