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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재난, 줄일 수 있는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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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사회복지개발회 상임이사 최 인 석 |
지난 몇 달간 우리의 삶은 완전히 바뀐 삶을 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평소에 생각도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신학기를 맞이해야할 학교가 몇 달간 개학을 연기하기도 했고 학생들이 평소 겪어보지 못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했으며 사회복지시설들은 문을 닫아야 했고 지인들과도 만나지 못하고 SNS나 전화로 연락만 하는 몇 달간의 삶이었다.
우리가 살면서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일상생활이 매우 중요한 삶이었구나 하고 느꼈을 정도다.
아직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진정이 되어가는 상황이라 학생들도 학교로 돌아갔고 사회복지시설들도 이달부터는 단계적으로라도 업무를 시작한다고 하니 하루 빨리 코로나 19가 종식 되기를 바랄뿐이다.
코로나 19로 지난 몇 달간 힘들게 살아 왔는데 이번에는 자연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이달초에 내린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였다.
특히 이번 장마에는 산사태가 많이 발생 하였다.
3주간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해 빗물이 지면으로 스며들어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내린탓일 것이다.
산에서 내려온 토사가 철길을 덮쳐 충북선 일부가 운행이 중단 되었으며, 복구 하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고 한다.
또 여기저기서 산사태가 발생해 펜션이나 주택을 덮치고 사람들이 다치고 목숨을 잃었다. 산사태로 인해 토사와 낙석이 밀려 내려와 도로와 교량이 끊어지고 많은 농경지가 유실 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3주째 전례 없이 많은 비가 내린 요즈음 충북을 비롯해 서울 과 경기, 강원등 중부지방에 쏟아져 내린 비는 하룻 밤새에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리는 참담함을 남겼다.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산을 깍아 조성된 공단이나 택지조성을 위해 산이나 논,밭을 깍아서 만들어진 곳들이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토사를 쏟아내서 하천을 막고 그로인해 물길이 바뀌고 거대한 흙더미가 밀려오면서 도로를 막고 철길을 막고 농경지를 못쓰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번 수해와 폭우로 인해 그 곳에서 목숨을 잃거나 다치신 분들과 농경지나 주택을 잃은 이재민들이 느꼈을 공포를 생각하면 오싹해 지는 기분이다.
이제 그 분들의 아픈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야 한단 말인가?
단 며칠사이의 비로 인한 피해는 정말로 컸다. 약 2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실종 되었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천대의 차량 침수 및 가옥 파손과 농경지 유실등 재산피해 및 농경지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도 충청과 경기, 강원의 7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하였다.
하룻밤의 폭우가 남긴 상처와 피해도 물론 컸지만 한편으론 우리에게 남겨진 교훈 또한 컸으리라 본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 평소 설마 설마 하면서 우리는 괜찮겠지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작은 파괴가 이렇듯 커다란 재앙을 가져온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물론 갑자기 많은양의 비가 며칠간 계속 내린것도 직접적인 원인이 되겠지만 이차적으로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보존 하면서 마구잡이식 개발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어마어마한 “잃음”을 경험 하지는 않아도 되었을 것을......
요즈음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우리네 인간들이 자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어 산업단지를 만들고 택지를 조성하면서
논, 밭이나 산을 깍아 도로를 만들고 택지를 만들고 편의시설을 만들고 하면서 개발은 했지만 그 사후에 일어날 일은 전혀 생각을 못한것이 원인이 되었다는 아주 간단 하면서도 커다란 교훈을 남기는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자연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경험 하게 만들어진 것인데 인간들의 이기심과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냥 있는 그대로 , 순수하게 느끼면 될 것을, 많은 사람들이 같이 느끼면 될 것을, 나만 느끼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아주 작은 이기심에서 비롯된 작은 파괴가 이렇듯 커다란 재앙으로 우리에게 되돌아 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이번같은 ‘물난리’가 물론 피해도 엄청나게 컸지만 자연이 우리들에게 주는 또 다른 교훈이 아닐까 한다.
자연앞에 미약한 존재인 우리 인간들은 겸손할 수 있어야 겠다.
- 재난을 피할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