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시대, 변화를 펼쳐라!

▲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코로나로 인한 신사회위험이 우리 앞에 있다. 각 씽크탱크들이 언급하는 사회적 위험들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 소득감소에 따른 빈곤계층 증가, 사회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가정 돌봄 부담 증가, 취약계층의 높은 감염 위험, 가족 갈등 확대, 복합적인 사회갈등 양상, 저소득가정 아동청소년의 학습력 격차 발생, 수용개념 시설의 감염 확산 우려, 재택근무&재택학습으로 인한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공간 문제, 비대면으로 인한 사회서비스 프로그램 부족, 업무형태의 변화로 인한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업무 가중, 언택트 프로그램 제공을 위한 인프라 부족 ... ”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사회위험은 계속 터져 나올 것이다. 문제는 이런 위험과 예측이 불가능한 뉴노멀의 시대에 우린 어떤 변화와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저 혼란스러움만이 존재하고 있고 이로 인한 현장의 답답함은 가중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필자의 몇가지 고민들을 나열해 보겠다..

[ 변화1 ] 업무공간을 변화시키자.

기존의 업무공간은 작은 공간에 딱딱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프로그램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서 기존의 사무공간은 위계질서에 눌린 답답한 닭장 같은 느낌이다. 발빠른 몇몇 복지시설들은 까페형태로 사무공간을 바꾸어서 상주자와 내방자의 심적 부담을 경감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애플, 구글 같은 IT기업들이 많은 돈을 써 가면서 업무공간을 바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은 이윤 창출이 목적이다. 최대한의 이윤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들은 사람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복지현장은 기업의 이윤과 달리 클라이언트의 인권을 보장하고 지키는 공간이다. 방문자가 편안하게 오고 갈 수 있고 사회복지실무자가 최대한 창의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철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의 탈바꿈은 시대의 흐름이다.

한편 꼭 사무공간이 한 공간이어야 하는가다. 농촌 같은 공간은 지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복지관으로 출근하는 업무형태도 있고 동네 마을회관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면. 도시 같은 공간은 동네까페가 업무공간이면서 프로그램 공간으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IT시대이다.

[ 변화2 ] 업무스타일을 변화시키자

사회서비스의 방향을 ‘시설모드’에서 ‘가정&지역사회 모드’로 변화해야만 한다. 시설내에서 주로 이루어졌던 프로그램들은 이제 한계에 이르럿다. 팬데믹 이전으로 복구는 불가능해졌다는 현실에서 사회서비스프로그램은 가정과 지역이라는 현장으로 공간이동이 되고 그에 따른 프로그램이 셋팅되어야 한다.

내 기관중심의 업무스타일도 변화되어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사회는 모든 것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업무는 과감히 새로운 상황에 맞는 업무로 변화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복지현장간의 연계, 복지외 분야와의 연계, 보다 적극적인 지방정부와의 연계가 이루어져야 그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과정의 버거움은 존재하나 그 결과는 전혀 다른 신선함으로 나타날 것이다. 모든 사업은 연계 없이 진행되지 않는 다는 모드로 업무스타일을 변화해야 한다

[ 변화3 ] 수용시설을 지역사회 소규모 탈시설로 변화시키자

유럽에서 유독 노인 코로나 사망율이 현저히 낮은 나라가 독일이었다. 왜인가?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우리 같은 수용개념의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독일은 재가복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에 감염병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한다.

감염병은 인류와 함께 존재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그걸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은 불을 보듯이 뻔한 상황이다. 우리 나라 노인, 장애인, 아동 등등 수용시설의 복지형태가 여전하다. 지금보다 작은 규모의 탈시설 정책전환으로의 변화는 시대의 요구가 되어 가고 있다.

[ 변화4 ] 사회서비스 프로그램을 변화시키자

코로나로 인해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서비스를 전달하는 ‘플랜B’와 같은 분야별 사회서비스가 창안되어야 한다. 기관중심의 공급에서 가정과 지역중심의 서비스 이동,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과 병행하는 사회서비스를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고려해야할 사항은 운영하는 사회복지인력의 업무역량 강화도 큰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 사회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 역시 ICT기반의 비대면, 언택트서비스에 적응하는 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과도하게 사회복지인력의 업무역량을 늘리다 보면 역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업무역량강화라는 목표와 함께 적절한 인력 보충과 그에 따른 처우 개선이 병행되어야 하고 사회서비스에 따른 인프라도 뒷받침될 때 궁극적 사회서비스는 새로움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변화5 ] 전통적인 사회복지인력을 변화시키자

비대면 사회서비스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멀티플레이어 같은 사회복지사의 과도한 업무역량을 기대하기 보다는 업무특성별 전문성을 기반으로 인력을 재편하는 복지현장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일테면 It 전문인력이 사회복지실무자로 채용되어 상황별 사회서비스 환경조성을 뒷받침해야 한다. 자활, 시니어클럽 같은 자활생산품을 만들어 가는 기관들은 생산과 판매를 통해 그 결과를 목적화 하기 위해 마케팅전문인력, 홍보인력이 보강되어야 한다. 감염병 행동요령과 대처를 위해 모든 사회복지시설에 보건전문인력도 보강되어야 한다. 업무스타일이 기관중심에서 지역으로 변화되는 상황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사회 네트워킹전문인력, 주민조직가가 복지인력으로 역시 보강되어야 한다.

이럴 때 다양한 사회위험과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복지현장 어벤져스’는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 변화6 ] 지역사회를 변화시키자

궁극적으로 이 모든 노력은 지역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역은 공동체이고 위기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요 공간이다. 중앙중심의 사회정책은 사회위험에 대한 예방과 치료적 입장에서 지역별, 생태주기별 특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작동체계가 될 것이고 지역중심의 활동은 최대한의 작동체계가 될 것이다.

나 혼자 잘 살 수 없는 시대다. 내 기관 중심의 활동으로는 시설의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 지역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지역의 휴먼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안을 공유하고 조직하고 제도화 해야 우린 승리하는 복지활동을 펼칠 수 있다.

제대로 안해 보았기에 힘들 것이다.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과 행동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

전북에서 이야기 하는 바와 같은 전북형 통합켜뮤니티케어 모델(주거+돌봄+교육+의료서비스+사회서비스 등)과 같은 형태가 그 실효성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이런 모든 활동은 민간이 주도하고 관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자, 이제 모두 논의들을 모아가자. 자주 모이고 논의하고 정리하고 실행계획을 세우자.

올해 하반기는 집중적으로 변화에 대한 씨앗을 만들어 가야 한다.

“ We 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