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의 꿈을 다함께 응원하자

                                          이혜근(꽃동네심신장애인요양시설 사회복지사)

어릴 적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르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여겼다. 어른이 되고, 경험치가 늘어나면서 알게 된 것은 순응하는 게 마냥 좋은 것은 아니며, 인생에는 정말 많은 갈래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학습된 것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기에 계속 노력하고 연습하며 나만의 길을 걸어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얼마 전 본 동영상과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는 나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동영상 속에서 자신들을 자퇴 15년차, 자퇴 3년차라고 소개하는 두 사람은 소위 센 언니의 대표라고 불리는 래퍼 치타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벌써 자신만의 시집을 낸 스무 살 아가씨였다.

각각 15년 전, 3년 전에 17살이었던 두 사람은 왜 학교를 그만 다니게 되었는지, 그때 부모님 반응은 어떠했는지, 자퇴하고 난 후에는 어떻게 지냈고, 일찍 사회로 나와 적응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이야기하였다. 담담히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단단하고 멋져 보였다.

2018년 실시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를 그만 둔 후 검정고시 준비(75.5%), 진로상담(47.9), 대안학교 이용(27.8) 등을 하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 무시와 같은 부정적 시선(39.6%)이 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은 편견과 싸워가며 학업과 진로를 위해 학교가 아닌 또 다른 배움의 터전에서 치열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학업중단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들은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비행, 고립, 불량 등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정말 수많은 고민을 통해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을 이겨내며, 새로운 환경 속에서 치열하고 충실하게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가 편협한 사람이라는 반성과 함께 인생에 많은 갈래 길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었다.

여성가족부, 교육부, 국가인권위원회 등은 학교 밖 청소년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지원하며 인격침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는 이들을 차별하는 많은 시선이 있다. 획일적인 교육을 비판하면서도 학교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지 못하는 나를 포함한 어른들!! 학교 밖 청소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완고한 어른의 시선을 거두자. 그리고 그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하고 지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