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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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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시청 복지정책과 이상종 팀장 |
요즈음 문득문득 과거의 어떤 내 모습이 갑자기 훅 떠오른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대부분이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부끄러운 장면이다. 잘못했다. 서툴렀다. 그리고 그 과거가 민망스러워 나도 모르게 아이코 라는 소리가 툭 나온다.
그리고 바로 현 위치를 확인하고 다행이라고 하면서 안도감을 갖는다. 마치 가위눌림에서 벗어나려고 희미하게 보이는 두려움을 향해 소리치며 필사적으로 맞선 후 깨어난 때와 같은 기분이랄까.
안도감을 느끼는 것은 그때는 몰라서 미숙했지만, 지금은 똑같은 상황을 직면하면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더 지나온 과거 어느 순간에서 부끄러운 상황이 없었을까. 또 앞으로 그런 일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세상 물정을 어느 정도 안다고 한다는 것은 이미 교만함의 꽈리가 겸손이 들어올 틈을 막은 것이다. 그래서 또 뒤늦은 후회를 한다.
그래도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어렸으니까. 어린애가 너무 어른스러운 것도 불편할 때가 있다. 앞으로는 지난 민망한 일들을 반복해서 만들지 않으면 된다.
내일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늘 돌아봐야 하는 것이 지나온 길이다. 층층이 쌓인 과거를 풀어내는 능력이라면 미래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늘 앞을 향해 전력을 다하지만 더 새롭게 톯아 봐야 하고 더 많이 기억해야 할 것은 지나온 길이다.
잘 가고 있고 괜찮은 기술들이 날로 발전하는데 여전히 회복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잘 산다고 하지만 또 많은 것들이 회복불능의 상태까지 흐트러져 버렸다. 원래의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뒤로도 전진하는 것이다.
애지중지 품고 있는 앞날의 꿈을 위해서 희생되고 잊히는 것이 또 소중한 기억이다. 늘 쫓는 눈앞의 발자국에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면 새길을 찾지 못한다.
내일은 미지만의 세상이 아니다. 부끄러움과 민망함의 과거와의 싸움에서 반복해서 패하지 않는다면 지나온 길은 내일의 좋은 안내자가 된다. 마냥 내일만을 위해 여기저기 두드리기보다는 소중한 것을 잊고 그로 인해 잃지 않아야겠다. 그때 참 잘했어 하며 웃을 수 있는 내일을 위해 지난 일들과 소중했던 사람들을 자주 만나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