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는 하루

▲ 김정숙 (거북이 운동센터)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에서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스마트폰 보유를 하고 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루 종일 스마트폰의 마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자신의 삶에 미치는 미디어의 영향력을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청소년들보다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있거나 자기조절이 어려울 정도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중독된 상태라고 조사되었다.

그렇다면 시간에 끌려다니지 않고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듯이, 스마트폰의 역기능의 늪에 빠져 있는 대신 스마트하게 순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수많은 대안이 정부, 사회, 개인적 차원에서 대두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바탕은 자기통제력(self-control)에서 시작된다고 생각된다.

자기통제력은 즉각적인 만족보다 미래에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욕망을 자제하고 인내하는 능력을 말한다. 자기통제력이 낮을수록 인터넷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자신이 처리해야 할 다른 일을 못 하는 빈도수가 많아진다. 당장 의식주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어른의 경우, 주업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스마트폰 중독의 원인으로 볼 수 있는 자기통제력 상실을 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자의 반 타의 반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의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유혹을 뿌리치고, 참고 견디면서 원하는 바를 얻어야 한다고 요구한다면 그들은 순수하게 그들의 최대치의 의지력을 스마트폰에 쏟아부을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이유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학교나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 예방 프로그램 진행하고, 정부는 각 부처에서 다양한 미디어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실효성은 아직까지 미미하고 정작 청소년 개인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해결은 고스란히 부모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부모는 자녀들의 스마트 기기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기기 사용의 당연함을 거부하지 말고, 자녀의 디지털 세계를 이해하는 동시에 사용시간을 정해주고, 관리 감독하면서 청소년들의 자기 통제력 배양을 양육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은 필수품이다. 자극적인 제목, 사진, 색상, 아이콘, 유튜브 등으로 인해 사실상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스마트폰은 중독성을 갖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중독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은 더 나은 가치를 위해 선택의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기술이 인류를 지배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삶의 본질을 탐색하는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지금 탐닉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이 컨텐츠가 진정으로 나의 관심을 끌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자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