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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착각
최인석 기자  |  nh88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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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27  20: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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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착각

 

 

 

   
▲ 사회적협동조합 휴먼케어 이사장 송유정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노인을 자주 만난다. 어디 직업적 특성뿐이겠는가? 우리는 이미 대한민국 국민 다섯명 중 하나가 노인인 시대를 살고 있다. 내 아버지도, 어머니도, 내가 존경하는 여러 지인들도 이미 모두 노인의 반열에 들었다.

“노인” 그렇게 반가운 표현이 아닐지 모르겠다.

일각에서는 진작에 노인이 아니라, ‘어르신’이라는 대체 표현이 일반화되었으며, 이미 우리사회는 늙을 ‘老’자를 부정적 의미로 단정 짓고 있다는 생각이다.

노인이 나쁜가?

일상에서 나는 ‘노인’을 서슴없이 사용하는 편이다.

저출생 고령화의 여파로 노인의 법적 기준을 70세로 올려야한다는 둥, 요즘 60은 과거 40세와 다르지 않다는 둥, 여러 공감할 법한 논쟁들이 있지만, 그게 뭐이 중요한가?

나이듦에 대하여.....

‘이제 올해 나이 겨우 마흔여섯을 넘겨놓고, 감히 세대론을 논하자는 게 가당키나 한거냐?’ 시건방을 탓할 이들이 있을지 모르나, 나는 ‘노인’이라는 용어를 거부하지 않을 생각이다. 심지어 ‘노인’이라는 단어가 우리사회에서 아름답게 통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도 그럴것이, 한해 한해 채워가며, 나는 심지어 나이먹는 일이 즐거워졌다. 더 많이 웃을 수 있고, 더 많이 알고 싶어지는 마음들이 나이를 먹어가며 잦아졌고, 나이를 먹어가며 용인되고 인정되는 것들이 많아졌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더 열심히 걷고 싶고, 걸으며 스스로 효능감을 느낀다. 더 많이 읽고 싶어졌고, 스스로 내 안에 지혜가 쌓이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 같아 나는 퍽 만족스럽다. “조금만 더 먹어봐라, 그 소리가 나오나? 나이는 못 속여!” 하실건가?

세대 논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나이듦이 아닌 가능성에 집중하는 삶, 노화를 대하는 현명하고 주체적인 태도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고자 함이다. 나이 들며 자연스럽게 알아지는 것들, 과거에는 안되던 게 지금은 가능하게 된, 상대방에 대한 공감에 더 많은 비중을 두자는 말씀이다. 단순히 물리적인 노화에 대하여 부정하고 어깃장을 놓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 전 나는 우리 요양원 입소 어르신의 보호자분께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책을 읽으며 사랑하는 내 아버지가 노인요양시설에서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케어의 대상”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을 담아, 한사람 한사람을 주목해 바라봐주기를 바라는 보호자의 따듯한 마음을 읽으며, 나는 노인의 가능성을 더욱 확고하게 믿어버리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노화한다. 그 가운데 개별의 가변성에 주목하여 스스로 ‘셀프케어’할 수 있는 자신만의 통제성을 가지게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나는 사회복지사라고 생각한다. 그 일을 우리사회가 함께 나누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책에서는 하물며 왜 더 좋아질거라고 착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렇다. 노화는 퇴화를 이르는 다른 표현이 아니다. ‘변화’를 ‘열등감’이 아닌 ‘차이’로 받아드린다면 일생에 대한 연속성에 초점을 맞추어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익어가는 것의 기쁨을 우리가 알아차리지 않을까?

그러한 관점에서 우리 주변의 노인들을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먼저 “늙는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책에서 제시한 몇가지 질문들을 들여다 본다. 퍽 공감이 가는 이야기 들이므로. keep!

-노인과 젊은이는 서로 다른 동기에 의해 자극된다.

- 나이들 수록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일까? 아니면 일단 전반적인 규칙을 갖추고 나면 규칙의 예시들이 덜 중요해지는 것은 아닐까?

- 대인관계에 대한 관심과 염려는 골칫거리가 아니라 재산이다.

- 나쁜 일들을 잊어버리면 우리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늙는다는 건 책각일 뿐이야.

자신감있게 오늘을 살 뿐.

엘렌랭어의 「늙는다는 착각」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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