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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최인석 기자  |  nh88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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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16  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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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고

-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

 

 

 

   
▲ 에이플러스성공자치연구소 대표이사 정 문 섭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오로지 달리기 한 종목으로만 금메달을 가린다면 김연아와 박태환 선수는 메달을 딸 수 있을까요?

토드 로즈가 쓴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었다.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니 획일적인 평균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라고 외치고 있었다.

내용을 보니 저자인 토드 로즈는 결코 우등생이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최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면서 주경야독을 하여 마침내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의 교수가 되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교육학자가 되었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 터득한 공부 요령과 평균주의에 함몰된 교육과 평가시스템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내고 해결책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에서 소개한 공군 조종사 이야기도 내 뇌리에 꽂혔다. 17명의 조종사가 전투도 아닌 사고와 변고로 하루에 숨지자 공군 당국은 원인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아무런 해답을 찾지 못한다. 결국은 조종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설계로 초점이 모였다.

조종석의 평균화를 위해 조종사 4천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조사에 나섰다. 엄지손가락 길이부터 가랑이 높이, 조종사의 키 등 140가지 항목의 평균 치수를 산출하여 조종사 자리를 설계했다. 그러나 평균은 말 그대로 수치상의 평균일 뿐이었다. 조종사 4063명 중 10개 항목에서 평균치에 해당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3개 항목이 평균치에 드는 조종사도 3.5% 정도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공군 당국은 어느 조종사에게도 맞지 않는 조종석을 설계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저자는 10년 동안 ‘개개인학’이라는 흥미롭고 새로운 다른 분야 융합학문에 참여해왔다. 그는 ‘평균’을 개개인학의 이해를 위한 주요 도구로 삼는 것을 거부했다. 개개인을 이해하려면 개개인성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토대로 저자는 개개인성의 3원칙인 들쭉날쭉의 원칙과 맥락의 원칙, 경로의 원칙을 던졌다.

이 책에서는 흥미로운 사례도 언급된다. 구글과 딜로이트,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최고의 회사들이 SAT 성적, 학교GPA 등이 만점에 가까운 SAT성적과 수석졸업자, 캘리포니아공대, 스탠퍼드대, MIT 공과대학, 하버드 등 명문대 출신의 화려한 이력을 가진 직원들을 선발하였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훗날 그렇게 신입사원을 선발하던 시대를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했다. 예상 밖의 실패를 가져온 것은 일차원적인 사고방식과 개개인성의 첫 번째 원칙인 들쭉날쭉의 원칙을 무시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예를 들어 농구선수를 선발할 때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만 선발하면 승률이 높아질 줄 알았는데 패전율이 66%나 되었다. 알고 보니 농구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는 득점과 리바운드, 공 가로채기, 어시스트, 블로킹 5가지를 잘해야 하는데 이것은 서로 연관성이 별로 없다. 그래서 5가지 농구 재능이 상호보완을 이루는 선수들로 구성했더니 승률이 높아졌다.

두 번째는 맥락의 원칙이다. 사람들은 종종 이런 질문을 듣는다.

“당신은 외향형인가 내향형인가.”

더 나아가 MBTI라는 방식을 통해 사람을 16가지로 구분하여 성격을 진단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격특성과 행동 사이의 연관성은 0.30을 넘지 않을 정도로 상호연관성이 없다고 한다. 사람도 상황에 따라 다른 성격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행동은 성격과 특성이라는 둘 사이에서 독자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표출된다고 보는 것이다.

세 번째는 경로의 원칙이다. 갓난아이에게 가장 중대한 인생의 지표는 두 발로 혼자 일어서는 것이다. 한 여성 과학자가 28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기어 다니기 전부터 걸음마를 떼는 날까지 발달과정을 추적 관찰했더니 아이들은 모두 25가지의 다양한 경로를 따랐는데 각자 독자적 경로 패턴을 거쳐 걷기로 발전하더라는 것이다.

저자는 고등학교 중퇴 당시 평균 점수가 D-였지만 웨버대를 All A로 졸업한 과정을 소개하면서 흥미가 끌리는 내용에 집중하는 들쭉날쭉한 측면과 실력을 발휘할 맥락을 찾아 나선 덕분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독자적 경로를 찾을 수 있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 책의 3부에서는 개개인성의 원칙으로 성장하는 코스트코와 조호, 모닝스타 등 3개 회사도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모두 다 직원의 충성심을 불러일으키고, 인재발굴로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며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만든 회사라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었다.

평균의 폐단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학위가 아닌 자격증을 수여하고, 성적 대신 실력을 평가하며,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을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처럼 사회 조직이 평균보다 개개인성을 소중히 여기면 개인의 기회는 더욱 증대되고 성공에 대한 인식도 바뀌면서 평균의 시대가 강요하는 속박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시스템에 순응하기보다는 개개인성을 중요시하면서 평균주의의 폐단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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