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모작과 3모작

▲ (주)제이비컴대표이사 신 의 수

우리는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100세 시대를 지나 우리 생명과 연관된 생명보험회사에서는 2014년에 “110세” 보험을 출시했다. 아마 20년 후 2030년대에는 “130세”보험, 그리고 그 다음 20년 후 2050년에는 “150세”보험이 나올 것 같다

미래 학자이자 공학자인 소니아 에리슨은 의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과학의 발전은 2050년에 인간의 수명을 150세까지 연장 사킬 수 있다고 전망을 했다. 2050년은 불과 35년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인 것이다. 우리가 150세를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60세 정년을 하고 난 후에도 90년이나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마냥 오래 산다고 행복해 해야만 할 일이 아니고 오히려 곤혹스럽고 당황스럽게 만들기 까지 한다.

2016년 정년이 연장되어 60세에 퇴직하게 되는데 90년의 시간을 친구들과 담소하면서 등산을 다닌다거나 골프를 치면서 지내기에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다. 중장년 또는 베이비부머 대상 교육프로그램과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돈을 벌고자 열심히 일했는데 지금까지 못했던 일을 하면서 이젠 쉬어야지 라고들 말하는데 6개월, 길어야 1년이 흐르고 나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고 찾아온다. 돈 보다도 일을 하지 않으니 시간이 무료하고 골프도 등산도 그 시간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의 2배를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다면 이제 우리는 100세 시대가 아닌 150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50세 전후가 인생의 1막이었다면 50~100세가 인생의 2막, 100~150세가 인생의 3막이라 할 수 있다.

인생 3모작 또는 인생의 제3막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나는 늘 나의 진로일기를 작성하고 수정해 나가며 남은 내 인생의 시간들을 꿈꾸며 행복해 하곤 한다. 여러분들도 한번 태어나서 지금껏 하고 싶었던 일 100가지를 적어 본다면, 새삼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00가지를 적는다는 것도 처음에는 어려울 것이다 50개 아니,30개를 적고 나면 쓸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 그러나 고민하다 보면 100개 이상을 적을 것이다. 한 번에 작성하기 어렵다면 강제적으로 100가지 하고 싶은 일을 적어보고 이미 달성한 것을 확인해 보자. 그러면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가짓수가 늘어나는 경험을 할 것이다.

인생에 대한 새 판짜기, 앞으로의 인생이 파란불인지 황색등인지, 빨간불인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이때 고려되어야 할 사항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진로일기에 들어갈 자료들은 나의 꿈, 인생분기점별 생애운영 형태, 나의 구조조정, 가정에서의 역할, 지지 시스템 구축, 자산관리, 건강관리, 여가관리 등이 필요하다.

사) 한국직업상담협회 김병숙 이사장에 따르면 “5년 동안 여성가족부 사이트 위민넷에서 직업 상담을 진행하면서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사실을 발견했는데 첫째 집단 중학교 3학년, 두 번째 집단 고등학교 3학년, 세 번째 집단 대학교 4학년, 네 번째 집단 남성 30세 /여성 27세, 다섯 번째 집단 남성 43/여성39세 등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5가지 집단이 나타내는 연령대는 인생의 진로 분기점에 놓여 있는 기점이다. 5가지 진로 분기점에서 이상하게도 중학교 3학년이나 40대나 동일한 내용으로 고민을 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들은 모두 “나는 누구일까?”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150년을 산다면 60대,80대에도 새로운 인생에 대한 진로 분기점을 만들어 갈 것이다“고 한다.

우리가 10대에 수 없이 들어본 본 질문은 아마도 “너는 커서 뭐가 될래?” “네 꿈은 뭐니?”라는 질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이러한 질문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으며 또한 스스로에게도 나의 꿈이 무엇인지 자문하지도 않는다.

이제 스스로 150세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진로분기점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진로갈등을 줄여보자. 진로상담은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학교 다닐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장수 리스크(risk)는 예상치 못한 수명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다. 미래에셋연구소의 장수리스크 추정(2009)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수리스크는 평균 0.87이다. 이는 미국 0.37, 일본 0.35, 영국 0.33 등보다 2.3~2.5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장수리스크가 0.87이라는 것은 실제 은퇴시간이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평균 87%가량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실제 은퇴기간보다 예상은퇴 시간을 짧게 예상할 경우 인생 2막과 3막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취약해 질 수 있음을 뜻한다.

우리가 지금껏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남을 위해 인생 1막을 살았다면 인생 2막과 3막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나를 위해 사는 삶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50세에 기준을 맞춰 현재 나를 돌아보고 나의 진로 일기를 꾸준히 써 내려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