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북도기업진흥원에 재직 중인 이상용 헌혈자가 164회 헌혈을 하고 헌혈 증서 82매를 기증했다.(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원장 허혜숙)은 31일 충청북도기업진흥원에 재직 중인 이상용 헌혈자가 164회 헌혈을 하고 헌혈 증서 82매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상용 헌혈자는 충북혈액원에 있는 헌혈의 집 가로수길센터에서 162번째 헌혈을 하면서 그 자리에서 헌혈 증서 82매를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6월에 셋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하는 이상용 헌혈자는 개인적으로도 헌혈에 남다른 사연을 갖고 있다. 둘째 아이가 선천적인 심장병으로 큰 수술을 받게 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다행히 둘째 아이가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주위 다른 사람들부터 금전적, 정신적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본인이 받은 도움을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문득 보유한 헌혈 증서가 생각나 세어 보니 총 82매가 남아 있어 이번에 기증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상용 헌혈자는 “세상을 살다 보면 본인 의지와는 상관 없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를 도와주신 분들은 아무 조건 없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고 설명하면서 “이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계속할 생각이며, 이 헌혈 증서가 좋은 곳에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헌혈은 사랑이라는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 하루입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많은 나눔을 실천하는 환경이 되기를 바랍니다.”고 전했다.

82란 숫자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19‘82’년생인 그는 올해 82의 절반인 41세가 되며, 이번에 헌혈한 횟수인 164회의 절반이 82가 된다. 이상용 과장은 그 82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헌혈 증서를 기부하면서 묘하면서도 의미 있는 우연을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