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부산을 향하여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나미정

▲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나미정

주말 마트에 가니 벌써부터 11월 11일 특수를 노리는 특판행사가 진행중이다. 다양종류와 크기의 빼빼로가 마트 한켠에 예쁘게 자리잡았다.

유치원에 학교에 학원에 친구들에게 또는 동료, 연인간에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사랑을 전하는 날을 기념하고자 매대앞이 북적인다.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우리 국민들에게 물어보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연인, 가족, 친구에게 과자를 선물하는 ‘빼빼로데이’라 답할 것이다. 나역시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11월 11일은 역사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종료일이자 영연방 국가의 현충일(Memorial Day) 및 미국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로 참전군인의 희생과 헌신에 대하여 추모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날을 기해 11월 11일 부산UN기념공원 내 UN군 전몰장병 추모비 앞에서 국가보훈처장, 각국 주한대사, 해외참전용사 및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에 참전한 UN군 전사자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 추모식 행사를 거행한다.

국외인사로는 캐나다의 빈센트 커트니씨(6.25전쟁 당시 종군기자), 주한 미 해군사령관 윌리엄 번씨, 그 외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태국,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스, 필리핀, 프랑스, 스웨덴, 에티오피아, 호주 13개국 94명의 유엔참전용사가 참석하여 추모식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추모식이 거행되는 11월 11일은 영연방 24개국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6.25전쟁 때 산화한 이들을 기억하고자 추모식이 동시에 열리고, 해외참전노병들은 오전 11시 각자의 나라에서 부산UN기념공원에 잠들어있는 전우들을 향해 1분 간 일제히 묵념을 한다.

이번 추모식을 기하여 우리는 민족의 생존을 영구히 보존하는 길은 오직 국가의 보훈을 바로 세우는 데서 시작됨을 기억하고, 한마음으로 이름도 알지 못했던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과 그들이 지키려했던 자유, 평화 ,민주주의를 기억하며 장소를 불문하고 11월 11일 11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그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와 추모의 묵념을 올려야 한다.

우리 충북남부보훈지청에서도 11월 11일 11시를 기하여 전직원이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을 올리고,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여 그 의미를 되새기며, 묵념한 사진을 추모사이트 www.turntowardbusan.com에 올려 대국민추모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세계의 시선이 부산 UN기념공원으로 모아지는 11월 11일, 6․25전쟁 당시 낯선 땅에서 우리를 위해 희생․헌신한 해외 참전용사께 우리국민모두가 감사의 마음을 가지길 기대해 본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쓰러져 간 UN 참전용사들의 명복을 빌고, 그 후손에게 감사를 표하며 아울러 전후 세대들에게 동맹국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재정립하여 혈맹으로 맺어진 UN참전국과 우호·협력관계를 지속·발전시켜 국가안보의식 함양과 국민통합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