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섬김

충북북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 김애자

▲ 김애자 충북북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

벚꽃을 뒤로하며 국가유공자 어르신께 가는 길은, 오늘도 싱그러운 봄 햇살이 맞이해 준다.

국가보훈처 이동보훈복지서비스 보훈섬김이 일원이 된지 작년 11월에 입사하여 어느덧 6개월이 지나고 있다.

처음에는 낮설고 어색했던 어르신들과의 만남도 이제는 친정 어머니,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인것 처럼 그길은 흥미롭고 설렌다.

내가 하는 업무는 국가유공자 어르신을 한분 한분을 찾아뵈면서 건강체크(활력징후 및 혈당)와 고령으로 일상생활(청소, 가사)이 힘든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는 재가복지서비스 일들을 하고 있다.

또한 각종 건강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병원도 동행하고, 비록 맛은 없지만 정성을 들여 먹음직한 반찬을 만들어 드리는 일 또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다.

국가유공자 어르신댁에 방문할 때 마다 당신들의 이야기 보따리는 늘 나를 반겨준다. 처음에 방문 당시에는 6.25 전쟁 당시 경험담, 힘들게 살아온 인생살이로 재미나게 해주셨지만, 어느덧 많은 친밀감 형성으로 이야기 영역을 넓혀 이젠 자식들 이야기 마을 어르신들과의 소소한 다툼들 등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를 즐겁게 해주신다.

이런 것들이 어른신들과 나와 일주일에 한번 만날 때 마다 이루어지는 첫 인사이다. 일주일 동안 나 없이 어떻게 지내셨나! 싶을 정도로 무슨 할 말씀이 그리도 많은지.

그래서 인지 신기하게도 보훈섬김이 일원이 되기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나라사랑, 애국심, 우리민족의 자긍심들이 어르신들을 통해 점점 배워지게 된다.

6.25전쟁에 참전했을 때 그 어렵고 힘든 일들을 듣고 있노라며, 이렇게 아무 감사함도 모른체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런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는 것이 어쩜 이나라를 지키기 위해 젊은 청춘을 바친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을 드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보훈섬김이 일을 하면서 얻은 그분들의 지혜가 나를 깨우치게 만든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귀한 가르침을 잘 새겨 그것을 다른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어쩌면 나의 소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소중한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나는 국가유공자 어르신들 한분 한분께 마음으로 섬김이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