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걷어차기

                                                                                       산남동주민센터 이상종 팀장

▲ 산남동주민센터 이상종 팀장

장수(將帥) 중에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절대 강자 장수가 있다. 이길 수 없는 순서는 맹장(猛將), 지장(智將), 덕장(德將)이다. 그런데 가장 센 장수는 운장(運將))이다. 승진에서도 비슷하다. 일 잘하고 성실하고 대인관계가 좋아서 승승장구해도 결코 관운이 따르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운이 대박 났다는 말이 있다. 대박은 정확한 정보와 주변의 정세를 치밀하게 분석을 잘했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또한 대운(大運)이 따르는 경우만 못하다. 예기치 않는 사건이 돌발하거나 뜻하지 않는 여론이 만들어져 낭떠러지로 곤두박질하기도 한다. 반대로 선의의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으며 대박을 치기도 한다. 새옹지마다.

대학을 입학할 때 정원 외 첫 번째 예비순위로 입학할 때도 그렇다고 한다. ‘문 닫고 입학했다.’라고 한다. 점수가 모자랐지만 결국 1등과 똑 같이 입학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박이라고 말한다.

인생이나 사업상 길운으로 덕을 보는 예도 있지만 아무리 용을 써 봐도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때가 많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다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극소수만 그런 운을 받는다. 그러나 바른 이치는 성실하고 더 노력해서 결실을 보고 성취해야만 한다. 그런데 해도 해도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원래 시작점이 달라 따라잡을 수 없거나 장벽과 장애가 가로막고 있는 예도 있다.

이루고자 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벽이 물리적, 경제적 벽도 있지만 사실 앞선 사람이 막기도 한다. 올라오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이다. 입학이나 입사에서는 앞선 포기자로 인해 그 혜택이 주어졌다. 결코, 고의로 오르는 사다리를 걷어차지는 않았다.

불모지를 개척하고 난관을 이겨 내 자수성가를 했다면 그 어려움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데도 그 어려움을 알고 또 극복하는 방법을 앎에도 막아서는 것은 의도적인 조치이다. 힘들게 성취했기 때문에 그 위치나 영역을 더 많이 오래 누리고 지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사에서도 사다리 걷어차기는 있다. 이득과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뒤이어 애쓰는 나라와 기업 그리고 국민, 개인에 대하여 그 같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빈국의 개선과 빈곤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바로 성공하고 일정 위치에 있는 그들은 그 옛날에는 약자였을 때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보장하라며 체계와 시스템을 바꾸었다.

그들을 성공하게 했던 사다리는 그냥 사다리가 아니었다. 그 시대 순수한 많은 사람의 지지와 땀과 애환이 깃든 사다리였다. 그 성공과 지금의 위치는 척박한 땅에서 자신들만의 노력만이 아닌 많은 순수한 사람들의 믿음으로 만들어진 대운의 사다리였다. 그것은 우주에서 가장 세고 거대한 초절정 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