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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는 주는 나무
최인석 기자  |  nh88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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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1  21: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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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낌없는 주는 나무


 

                                                                                         충북북부보훈지청 김정희

 

   
▲ 충북북부보훈지청 김정희
보훈섬김이로 어르신 댁을 처음 방문하는 날 어떤 분들이실까 설레는 마음으로 인사를 드렸다.

참전유공자 배우자 어르신은 사시는 게 얼마나 힘이 드신지 처음 본 나를 붙들고 우시며 하소연 하시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 안아드리고 같이 눈물 흘리며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해드릴 수가 없어 다음주에 방문하겠노라 말씀만 드리고 도망치듯 나와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방문했을 때 그분들은 내가 가정형편이 어떤지 알아보려고 온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셨는지 어르신께서 아들이 넷이나 있고 몇 년 동안 휴지를 주워 모은 돈을 아들들에게 똑같이 나누어주셨다고 말씀하시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다.

어르신께서 사는 게 팍팍한 것이 아니라 서로 사는 이야기 나누며 정을 나누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내가 무엇인가를 가져가면 본인들은 먹고 살만하니 이런 것을 안 가져와도 된다며 나를 나무라시기까지 하신다. 본인들이 평생 모으신 모든 것을 아들들에게 주시고, 최소한을 가지고 사시면서도 아들들에게 짐이 될까봐 아들집에 가지도 못하시는 그분들을 보면서 부모는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생각을 했다.

어느 어르신께선 항상 무엇을 부탁만 하실 뿐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는 분이 계셨다. 항상 어딘가가 아프시고 드시고 싶은 생각이 없으시고 사는 것이 귀찮다고 왜 이렇게 오래 사느냐고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기운이 빠질 정도였는데 같이 목욕도하고 자신이 살아오신 이야기들을 풀어 놓으시면서 조금씩 얼굴에 웃음도 찾으셨다. 끝나고 나올 때 항상 고맙다고 하시며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던 어르신이 요양원으로 가셨다. 너무 허무하고 마음이 아팠다.

내겐 홀 시어머님이 계셨다. 어머님께선 하신말씀 하시고 또 하시곤 하셨다. 나는 언제나 처음 듣는 사람처럼 대답해드리고 그러시냐고 묻곤 했다. 그런데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보면 어르신들도 우리 어머님처럼 하신말씀 하시고 또 하시곤 하시는 것을 들어드리는 것이다.

전엔 어머님이 외로워서 그러시는 건데 그걸 몰라 힘이 들었는데 이젠 어르신들이 사람이 그립고, 외로워서 그러신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모든 사랑을 자식들에게 쏟아주시고 마음이 허하고 외로우신 것을 그렇게 표현하시는 것이 안쓰러워 오늘도 아버님, 어머님하며 그분들의 손을 잡아드리고 한번이라도 더 따스한 마음으로 보듬어 드리기 위해 애를 쓴다.

전쟁에 나가 나라를 위해 죽을 목숨을 다해 싸우신 우리 국가유공자 어르신들과 전쟁에 남편을 잃고 홀로 자식을 훌륭히 키워 내신 미망인 어르신들의 삶이 내게는 이 일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게 한다.

단순히 남을 돕는다는 생각으로만 일을 하지 않고 내 부모를 모시듯 진심을 다해 그분들을 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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