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복지, 삶 운동이다 !

                                                                                             양준석 
                                                                (전 행동하는복지연합 사무국장. 독립활동가)

▲ 양준석 (행동하는복지연합 전 사무국장. 독립활동가)

20여년을 복지운동가로 살아오면서 늘 마음속에 모시는 스승 3명이 있다. 그 첫 번째 스승은 내 인생의 반전을 가져다 주신 「마더테레사 수녀님」이다. 그분은 그 힘겨운 삶을 늘 노동으로 하라 하셨다. 인도 마더테레사하우스 여러 시설에 가면 그 흔한 컴퓨터, 세탁기 하나 찾을 수 없다. 모두 노동만으로 이루어진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은 ‘가난속의 가난은 늘 혼자라고 느낄 때다’

두 번째 스승은 「마하트마 간디」. 간디는 인도에서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인도 중부지방 ‘세바그람’에서 그 동네의 재료만으로 집을 짓고 삶을 만들어 가셨다. 당시 100만개 마을이 인도에 있었고 그 마을들이 스스로 자립하는 활동을 하면 그때 진정으로 인도는 독립을 한다 했다. 비폭력저항운동인‘스와라지운동’과 ‘카디운동’의 거점이 되었다. 간디는 이런 삶의 모습을 통해서 말씀 하신다. ‘세상을 변화 시키고 싶다면 나부터 변화된 삶을 살아라’

세 번째 스승은 「체게바라」다. 안락한 삶을 내려 놓고 오로지 민중들만을 위해 한 삶을 사셨다. 쿠바혁명이후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다시 민중들이 있는 볼리비아로 가 민중운동을 하다 결국 한생을 마감했다. 진정한 용기와 행동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셨다. ‘나는 지금까지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재미난 놀이였다’체는 말한다. 그 많은 힘겨운 삶이 그저 그분에게는 놀이였다고 한다니 참으로 그 삶은 아름다움 자체다.

3명의 스승의 말을 머리와 가슴, 손발에 담고 살고자 했던 복지운동이었다. 그런 가운데 꾸준히 인도를 다니면서 또 한분의 스승을 뫼시게 되었다. 「비노바 바베」는 간디로 인해서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꾸신 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비노바의 삶은 인도전역을 제자들과 10년 동안 오로지 ‘도보’로만 이동하면서 부자들에게 땅을 기부 하게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 스스로 빈곤을 극복하라 하신 ‘부단운동 (토지헌납운동)’을 이끌어 가신 분이다.

비노바의 삶을 보면, 20대까지는 경전 공부를 중심으로 하는 학습기다. 두 번째 활동은 간디와 생활하면서 함께 만들어 간 부단운동을 비롯한 인도 민중을 위한 비폭력활동이었다. 마지막 삶은 파우나르에서 글읽고 글쓰면서 나머지 삶을 살아 가셨다. 묵묵히 후배들에게 벗이 되었다.

나는 어떤 삶을 살려고 했고 살아 왔는가. 필자와 같은 비영리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좀 다른 삶들을 지향한다. 필자 역시 위에서 소개 한 스승들의 삶을 보면서 그 근처라도 갈려고 했다. 비노바의 삶에서처럼 인생 주기를 나누어 어떤 위치와 입장이 되어야 하는가도 생각하게 된다.

지난해로 공식적으로 행복연 상근활동을 정리했다. 20년이라는 복지운동의 첫 마침표다. 다시 난 어떤활동을 해야 하는가 끊임없이 고민한다. 지난해 여름 1006키로라는 뙤약볕 아래 스페인 대지를 걸으면서 더 깊은 고민을 했다. 고민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정리되는 생각이다. 같은 맥락이지만 다른 모습과 활동으로 새로운 운동의 자양분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어렵지 않지만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활동의 모습을 만들고 행동하는 활동이다. 그 모습과 내용이 무엇일지 아마도 오픈될때는 많이들 낯설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누군가 해야하고 필요한 활동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