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one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김규철 교수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김규철 교수

산업사회에서는 Best-One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Best-One이 되는 것은 너무 어렵다.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최고가 되면 좋겠지만 누구나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 꼭 최고가 아니더라도 먹고 사는 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Best-One이라는 말은 오히려 승자독식의 사회구조를 노골화시켰다. 남과 비교하는 삶을 만들고, 최고가 되지 않으면 잉여인간으로 취급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Best-One을 요구하는 사회는 꼭 좋은 사회는 아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Only-One이다.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는가? 없다.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다.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없으니 나는 이미 유일하고 차별화된 사람이다. 그런 내가 나답게 개성적으로 살아가기만 하면 경쟁력이 생기므로 굳이 Best-One이 되려고 안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견 맞는 말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면 되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문제가 있다. 세상은 Only-One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Only-One인 내가 감기에 걸려 출근을 못하게 되거나, 다른 사고가 생겨 일을 못하게 되면, 내가 하던 일을 다른 사람이 나의 일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에 차질이 생긴다. 일에 차질이 생기면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조직(회사)에서는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럴 때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은 나를 대체할 수 있는 Someone인데, Only-One은 대체할 수 없으니 사회에서는 개성적인 Only-One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Only-One을 대체할 수 있는 Someone은 어떤 사람일까? 기본을 갖춘 사람이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요구하는 기본 틀을 갖춘 사람들이다.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다. 의사는 의사를 대체할 수 있고, 변호사는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으며,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결국 누군가를 대체할 수 있는 Someone은 세상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되는 셈이다.

누구나 Best-One을 원하고, 개성적인 Only-One을 부르짖지만, 누군가를 대체할 수 있는 Someone이 되고자 하지는 않는다. 평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셋 중에서 Someone이 되는 것도 만만치 않다. Someone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을 해낸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설픈 Best-One과 Only-One 보다 무엇이든 대체할 수 있는 평범한 Someone이 인재인 것이다.

모든 아이디어는 평범한 Someone에서 시작된다. 개성적인 Only-One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Best-One에서 시작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평범한 Someone이 자신의 일을 무리 없이 하다 보니 Only-One의 아이디어를 만들고, Only-One의 아이디어를 발판으로 Best-One의 아이디어가 만들어진다. Best-One이든, Only-One이든 모두 평범한 Someone 이후에 만들어진다. 그러니 부디 Someone을 가볍게 보지 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