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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형제’에 대한 두 번째 후기 : 혼코노 스토리
최인석 기자  |  nh88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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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7  20: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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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형제’에 대한 두 번째 후기 : 혼코노 스토리

 

 

 

   
▲ 청주대 사회복지학과 김현진 교수

이 글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 대한 두 번 째 이야기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 감상평(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46341)은 중부매일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영화를 보던 날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었다. 쉬는 날이라 그런지 영화관에 사람이 제법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상영관을 차지한 어벤져스 때문이거나, 엄마아빠와 함께 뽀로로를 보러 온 아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 어느 때보다 장애인이 눈에 많이 띄었다. 예쁜 원피스와 단정한 수트를 차려입은 뇌병변 장애인 커플이 줄을 서서 예매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더니 다시 내려와 팝콘을 사들고 가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데이트를 하나보다 생각하며 그 싱그러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영화관에서 장애인을 본 기억이 별로 없어 새삼 반갑기도 했다.

그렇게 영화를 보러 상영관 앞에 갔을 때 빈 휠체어가 한 대 보였다. 역시 영화를 보러 오셨나보다 생각하고 당사자는 어디 계실까 둘러보니 코인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너무나 신나게. 코인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장애인이라니, 낯선 풍경이라 한 참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슬퍼졌다. 코인 노래방 입구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었던 거다. 노래 한 곡 하기 위해 그녀는 휠체어에서 내려 활동지원사의 부축을 받아야 했을 것이다. 노래방 입구 좀 넓게 만들어 주지. 휠체어 한 대도 못 들어가게 저게 뭐냐. 한탄이 나온다. 너무 너무 장애인이 살기 불편한 세상이다.

영화관이라고 다를 리 없다. 조용히 들어가 주변을 살펴보았다. 예쁜 커플은 뒷자리 어디쯤에서 팝콘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휠체어 장애인이 보이지 않는다. 영화관에서 늘 뒷자리를 앉는 내 습관상, 당연히 뒤를 찾으니 있을 리 없다. 영화 볼 때 가장 선호하지 않는(개인적 취향이지만) 맨 앞자리에 두 사람이 보였다. 활동지원사와 그녀였다. 휠체어가 뒷자리에 오려면 계단을 올라야 하니 입구로 들어오지 못하고 영화가 끝난 뒤 나가는 출구를 통해 들어와 맨 앞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 슬프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영화도 뒷자리에서 못 보는구나. 아직 멀었다.

이런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데 영화는 이런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휠체어를 탄 주연배우의 연기는 내가 본 장애인의 모습과 꼭 닮았는데 그래서 더 슬픈 영화였다. 자립해서 어떻게든 도움 없이 살아보고자 하는 강한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실화여서 더 의미 있는 영화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그들의 삶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래도 휠체어를 탄 세하와 발달장애인 동구가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다. 같이 산을 넘어갈 사람이 있으니 됐다. 살아보자. 아직 그들이 살아가기에 세상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하나씩 넘어가보자. 이 글이 그 산을 넘는데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근사한 시설이 아니어도 좋다. 누구나 노래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혀주고, 특별한 통로를 가지 않고 남들 다 다니는 길로 다니며 뒷자리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해주자. 그건 우리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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