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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아침 ’
최인석 기자  |  nh88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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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5  20: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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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아침 ’

 

 

 

   
▲ 충북도청 노인장애인과 이상종

가장 행복했던 때는 아무것도 몰랐던 때였다. 어렸을 때가 그랬다. 그저 모든 것이 고마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적을수록 고마움은 크다. 반대로 뭔가를 해 줄 게 많을 때 고마움을 바라기도 한다. 그래서 돈 되는 것 빼고 일이 많을수록 감사한 마음을 갖기 어렵다.

적당히 뭔가를 알고 난 후부터 행복하지 않다. 몸과 마음은 늘 여유가 없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 행복하게 보인다. 어렸을 적과 다른 것은 이제는 조금 안다는 것이다. 다시 어린이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고 행복하려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훌쩍 커 버렸다.

올해도 벌써 반이 훌떡 넘어간다. 빠른 시간을 특별히 야속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만원이 천원 같고 십만원이 만원 같은 시대다. 한 달이 하루 같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 `인생 찰라` 맞는 말 같다.

늘 그렇듯 왠지 더 피곤한 월요일 아침이다. 일터로 나오니까 피곤함을 느낀다. 그래도 일할 곳이 있는 현역이다. 월요일 아침 피곤함으로 인해 오후가 기다려진다. 하루 일상에서도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다. 특별히 의미 부여 정도는 아니지만 큰 만족이다. 소소한 행복이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이것이 옛날이야기의 해피엔딩이다. 아프지 않고 풍족하게 사는 것을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목마른 갈증에 물 한 모금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그렇듯 살면서 짧지만 진하고 두고두고 여운이 남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행복의 속성도 인생 찰나와 같이 잠깐 스치는 것이 아닐까.

늘 행복하기를 바란다. 행복이란 아주 희귀하고 짧은 속성인데 사람들은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언제나 항상 옆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남들은 그렇게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행복하지 않다.

고진감래와 같이 힘들고 어려움 뒤에 만족이 크다. 이런 것이 행복이다. 귀하고 진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계속되면 밋밋해진다, 무감각해진다.

행복을 잘못 알았다.

행복이 찰나면 늘 행복해야 한다고 그렇게 자주 화낼 일들도 아니었다. 미련 때문에 쓸데없는 마음고생을 했었다. 기기할 일도 아니었다. 그 사람들도 그렇게 늘 행복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행복하지 않게 살아오고 있다.

인생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을까. 원래 약간의 미완 그 정도가 완벽한 수준이라고 한다. 자책하지 말자. 조금 있으면 몸 풀리고 또 산뜻한 내일이 온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가까이에서 다가오려고 하는 행복을 보지 못한다. 여하튼 피곤한 월요일이었지만 점점 풀리고 여유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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