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재앙인가 축복인가

▲ 성공자치연구소 정 문 섭 대표이사

요즘 시절을 일컬어 ‘100세 시대’라고 흔히 표현한다. 그러나 100세 시대가 좋기만 한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준비한 사람에게는 축복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무작정 맞이한 사람들에게는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굵고 짧게 사는 인생도 나쁘다고만 볼 순 없다. 인생은 길게 산다고 좋은 것만도 아니다. 양보다 질이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은 23세에 세계적인 과학자로 등단했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링컨 대통령 시대에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38세에 불과했다. 남자 나이 40세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던 링컨의 말은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세계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일생동안 수많은 희곡과 시집, 소네트 등 걸작을 남겼지만 52세에 일생을 마쳤다. 세종대왕도 54세에 인생을 마감했지만 한글창제를 비롯하여 많은 업적을 남겼다. 모두 다 60세 이전에 생을 마감한 사례들이다. 이들이 더 오래 살았다고 해서 말년이 행복했을까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60세에 불과했다. 이것이 점차 늘어나 2017년 2월 현재(WHO통계) 한국여성의 기대수명은 세계 최초로 90살을 넘어섰고, 한국남성의 수명까지도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100세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통계적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금융경제학 박사인 최승호 교수는 그의 저서 ‘다운 시프트’에서 100세 시대 인생의 주기를 배움의 단계(10대~20대 중반)와 행동의 단계(30~40대 후반), 발견의 단계(50~70대 중반), 수용의 단계(노화와 죽음을 받아들이는 시기)등 4가지로 구분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발견의 단계에 이어 인생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노화와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수용의 단계이다. 이 두 단계를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우리의 삶은 재앙과 축복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50세부터 시작된다는 발견의 단계는 성공을 지나 2차적 성장과 자기실현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나서는 시간이다. 이 시기는 금전적 문제에 갇혀있기보다 삶의 본질과 인생의 가치를 찾아나서야 할 때이다. 사회적 지위와 같은 외적 가치에서 벗어나 그동안 쌓아온 나만의 내적 자산을 토대로 후반부 인생을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기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뿐’이라는 말이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분명한 명제는 태어난 우리 모두는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스티븐 필립스의 말처럼 ‘사람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와인처럼 익어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의 삶도 나이가 들수록 정신은 맑아지고 삶을 관조하는 통찰력은 더욱 깊어지면서 농익어가는 삶을 살아간다면 이것이야말로 행복한 인생 르네상스를 맞이하는 것이며,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축복의 삶이 아닐까 싶다.

<필자소개>

정문섭

충청일보 기자에서 중부매일 논설위원까지 언론인 생활을 마감하고, 현재는 성공자치연구소 대표이사로써 교육 사업을 하며, 강사활동도 하고 있다. 조찬포럼인 유레카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강사를 양성하는 명강사아카데미 과정을 청주에서 해마다 진행해 수많은 명강사들을 배출하고 있다. <우연한 성공은 없다>,<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자치단체CEO>, <성공한 내 모습을 상상하라>등 10권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