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에서 보이는 하늘, 땅 그리고 사람

▲ 베트남 이주여성 강사 장 지 영

요즘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오징어 게임’이 세계 100개국에서 콘텐츠 1위로 대세다. ‘달고나’라는 설탕과 식소다로 즉석에서 만든 원형 사탕안에 다양한 모양을 넣고 그 모양을 오려내는 장면이 나오면서 각국 유튜버들이 ‘뽑기 과자 오려내기’ 열풍을 한참 견인하고 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게임 장면은 틱톡 등 다양한 SNS에서 활용되는 음원이 되었고 장면 페리디 영상도 곧잘 올라오고 있어 추억이 있는 세대에게는 세계적 트렌드를 견인하는 추억의 게임들이 더 새롭게 느껴지고 있다. ‘깐부’, ‘깍뚜기’, ‘암행어사’ 등 추억의 게임에서 불렸던 단어들도 접하게 되면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될 수 있구나 생각도 갖게 되었다.

▲ <그림, 오징어게임 타이틀과 등장 명함>

오징어 게임에서 나오는 기호 ○ □ △ 모양은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사상이 스며들었다. 홍익인간은 천지인(天地人)사상이 기초가 되는데 천(○ / 원(圓)), 지(□ / 방(方)), 인(△ / 각(角)) 즉, 하늘, 땅, 사람이 하나라는 기본 사상에서 출발한다. △은 △,▽,◁ 세가지 모양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은 사람, ▽은 식물, ◁은 동물을 뜻한다. 그래서 홍익인간(弘益人間)은 천지인 즉 하늘, 땅, 사람, 동물, 식물 모두 하나이고 그 사상의 주체인 인간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큰 뜻이 내포되어 있다. 천지인(天地人)은 하늘에서 주었다는 ‘천부삼인(天符三印)’부터 ‘가위(人) 바위(地) 보(天) 놀이’까지 한국 문화에 깊숙이 스며든 사상이다.

▲ <그림, 천부경>

오징어 게임에서 나오는 숫자는 한민족의 3대 경전이라고 하는 ‘천부경(天符經)’에 그 비밀이 있다. 천부경은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이란 구절로 시작해 ‘一終無終一(일종무종일)’이란 구절로 끝을 맺는다. 시작과 끝이 하나란 얘기다. 1번 첫 참가자로 α(알파)를 뜻하고 456번 마지막 참가자로 Ω(오메가)를 뜻한다. 시작과 끝이 하나이므로 오징어게임 장면 중에서도 1번과 456번은 ‘깐부‘라고 하여 하나라고 정리한다. 또 1번 참가자는 게임을 기획하여 시작한 장본인이며 456번 참가자는 최종으로 살아남은 참가자가 된다. 그리고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정리해보면 천부경에서 1은 하늘이고 2는 땅이고 3은 사람이다. 4는 3+1로 사람이 하늘을 만난 숫자이고 5는 3+2는 사람이 땅을 만난 숫자이다. 6은 3+3으로 사람이 사람을 만난 숫자로 456은 사람의 생명에 대한 숫자로 본다. 그래서인지 456번 참자가는 생명를 가지고 있어 최종적으로 살도록 설계하였다. ‘大三合七八九(대삼합칠팔구)’에서 7은 6+1로 여기서 6은 천지인(1+2+3) 모두 합하여 하나로 된 후 하늘(1)을 만난 수이고 8은 6+2로 천지인이 하나가 되어 땅(2)을 만난 수이고 9는 6+3으로 천지인이 하나가 되어 사람(3)을 만나 수이다. 이러한 숫자의 조합으로 참가자의 성향을 설명하기도 하니 수리학으로 참가자를 살펴봐도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징어 게임’은 자극적이어서 시청을 꺼리는 분들도 많지만 단순하게 한국적인 사상이 드라마에 어떤 장치로 되었는지 살피는 재미도 있다. 한국적 사상들이 세계인에게 어떻게 스며들어 주목받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더욱 흥미 있을 것이다. 오징어게임에서 보여진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해석되고 세계화된 상황을 보며 우리는 다시 우리의 것을 돌아보고 사소한 것이라도 소중히 여기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