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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이 알려 준 ‘웰컴’
최인석 기자  |  nh88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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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3  20: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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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이 알려 준 ‘웰컴’

 

 

   
▲ 사회적협동조합 휴먼케어 이사장 송유정

“왜 동물의 왕국을 보면은요, 맨날 걔들이 죽잖아요. 다친 애, 새끼, 그리고 쫄보요.

사자가 한 마리만 걸려라 그러고 몰래몰래 다가가잖아요? 그때 가젤 떼가 그걸 보고 일순간 고개를 딱 멈추잖아요? 그때 제일 쫄보, 제일 먼저 탁 튀는 놈! 사자는 본능적으로 걔를 쫒아 가서 족친다구요! 내가 만만했던 거에요. 그래서 까불지 말라는 거겠죠? 내가 도망을 왜 가! 응? 왜! 웰컴이다! 웰컴! 다 덤비라고 하죠.”

온 국민이 열광한 뒤 나는 뒷북으로 요즘 매일 밤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를 만난다. 순박한 청년 용식이가 사랑스럽지만, 나는 빼박 동백이다. 남들은 아니라 하지만 말투마저 동백이로 빙의. 흐흐. 드라마에서 성장하는 동백의 패기는 정말 장하고 통쾌하다.

최근 한 복지계 인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그의 속을 드러냈지만 그와의 시간에 결국 내 속은 뒤집어졌다. 우리 기관이 정성 들여 준비하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그가 치고 있는 울타리가 느껴져서 그 순간 난 동백이로 분했나보다. 지난 12년, 우리 기관은 지방보조금 지원 없이도 복지기관과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사회복지사를 고용하여 사회복지현장을 지켜왔다. 자신들의 잔치에선 우리를 동료로 대하더니 열악한 여건에서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맞춤 돌봄”에는 정작 관심이 없단다. 사회적 경제 영역에 대한 배려가 정말 ‘1도’ 없는 이였다. 우린 그동안 무엇을 한 것인가. 만만한가. 기존의 노인 돌봄 서비스 기관에서는 이 변화가 마뜩찮을 수 있다. 그러나 이젠 거스를 수 없지 않은가. 사업에 지원되는 보조금이 열악해도 돌봄이 필요한 지역의 어른들을 위해 열심히 해보려 하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나는 그가 우리와 함께 중요한 사업 주체로서 개선책을 함께 모색해도 모자라다고 생각했다. 함께 실천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었는데 그의 생각이 전체 현장의 생각일까 두렵기까지 하다.

“우는 아이 젖 주는 식”의 우리나라 복지서비스의 패턴이 어디 노인 분야뿐이겠는가 마는, 임시방편적 대응에 유사 중복서비스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였고, 사업 간 칸막이는 복지 사각지대를 필연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드디어 노인복지 행정체계를 개편하고 유사중복 6개 서비스를 통합하여 지역 책임제로 거점기관을 위탁 운영하게 되는 중차대한 일이 벌어지는 시점이 지금이다. 관계된 우리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시 지역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짜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감히 말하건대, 지난 12년 간 우리가 복지기관과 유사업무를 수행함에도 보조금 없이 자생하였던 것처럼 그들도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그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이라도! 조금 늦었더라도 우리는 변해야 한다. 기관이 변해야 하고 그보다 먼저 기관장이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누군가에게 쫄보로 보일지도 모른다. 거대한 물줄기를 바꾸고 민과 관이 협력하여 다가오는 초고령사회를 당당하게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사를 곱씹어본다. 도망가지 말고 웰컴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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