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꼰대다 ”

▲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얼마전 티비 드라마에서 “꼰대인턴”이라는 프로를 시청했다. 제목에 뭔가 시대적인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 여러편을 시청했다. 내용인즉 대기업 간부 출신이 정리해고를 당한후 경쟁기업 신입인턴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발행하는 사내 에피소드를 보여 주고 있다. 경쟁기업 책임자와 각별하지만 현재는 신입인턴 신분. 그 속에서 그만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면서 젊은 상사와 젊은 동료들로부터 꼰대로 각인 되지만 밉지 않는 꼰대의 긍정성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는 나이가 먹어감에 있어 어느 순간 꼰대가 되어 가고 있다. 부정적인 입장의 꼰대도 있지만 드라마처럼 긍정적인 활동이지만 시대적인 차이로 인해 꼰대화 되어 가는 모습도 있다.

이쯤에서 나도 이미 꼰대가 되어있지 않는가를 생각해 본다. 분명 꼰대가 되어 버린 우리세대다. 부정한다면 더욱 악랄한 꼰대화가 지속되는 현실이다. 세대차이에서 오는 갭은 어쩔 도리가 없음이다.

문제는 어떤 꼰대의 유형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며칠전 선배와 후배와 함께 식사를 했다. 그 동안 보았던 선배의 모습은 후배를 지극히 아끼면서 못도와줘서 안달난 수준이었다. 그 속에서 후배는 그 선배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 하게 된다. 선배의 배려가 마치 꼰대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모습의 꼰대가 우리 복지현장에도 있다. 모기관의 기관장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기관장은 현장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실무자의 역량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장만으로 일관하게 되고 그로 인해 실무자들은 정신과적 치료까지 받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이는 꼰대라는 단어보다는 비정상이라는 단어가 어울릴법하다.

이처럼 복지현장 도처에는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꼰대로서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기관장, 실무자들이 있다. 갑질형태의 꼰대도 문제겠지만 배려가 꼰대가 되어 버린 현장에서 우리는 어떤 처신들을 해야 하는가.

시민단체 선배로서 간혹 후배들에게 많은 선물을 준답시고 간섭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런 과정에서 순간 원치 않는 오지랖으로 후배들을 괴롭히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후 가급적 요청하지 않는 일들에 대해서는 자제하려 한다. 이런 내 자세도 맞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일상화 된 꼰대의 시대에 선배로서 후배로서 많은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꼰대가 아니라는 선배의 모습보다는 꼰대임을 인지하고 후배를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후배들은 부당한 꼰대질에 대해서는 저항하고 건강한 꼰대(?)들에 대해서는 그 맘을 헤아리는 품성이 필요하다.

꼰대는 시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