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후의 또 다른 올림픽

▲ 충청북도곰두리체육관 관장 안 종 태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pandemic) 상황 속에서 개최 시기를 1년 연기하는 등 여러 상황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어렵게 개최되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지난 8월 8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올림픽 사상 유래 없는 코로나 감염 확산의 염려 속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소식에 환희와 기쁨으로 잠시나마 일상의 어려움과 폭염의 무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상호 신뢰와 헌신이라는 원팀의 기조 아래 순위의 가치가 아닌 감동과 행복의 가치를 보여준 여자배구팀, 대회 9연패라는 결과를 통해 공정의 가치를 보여준 여자 양궁 단체팀, 대회를 경쟁이 아닌 자기만의 즐거움으로 승화시켜 24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세운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등등... 너무 많은 우리 선수들의 땀과 눈물로 일구어 낸 선전이 코로나와 폭염의 무더위라는 이중고에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옹달샘 같은 청량함과 달콤함을 제공해 주었다. 그저 우리 선수단에게 감사할 뿐이다.

이러한 환희와 감동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다시 한번 가슴 뜨겁고 진한 인류애의 느낄 수 있는 ‘2020 도쿄패럴림픽’이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패럴림픽(paralympics)은 인종, 국가, 정치, 문화의 이념을 초월하여 인간의 건강 증진과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화합, 인간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범 세계덕인 축제로 세계인의 힘과 기록의 제전이라는 올림픽의 기본이념을 기초로 하여 인간의 평등을 확인하는 대회이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감격의 제전이라는 기본이념을 담고 있다.

패럴림픽은 영국의 스토크맨드빌 병원에 있던 루드비히 구투만 박사가 제2차 세계대전 전상자 재활치료를 위해 고안한 경기로 1948년 척수장애인체육대회를 개최하였고, 그후 4년 뒤 이 대회는 국가 간 대회로 성장했으며, 마침내 1960년 로마올림픽이 끝난 뒤 로마스타디움에 400여명의 장애 선수들이 모여 장애인올림픽의 서막을 열게 되었다.

그후 ‘1964 동경올림픽’ 대회에서 처음 장애인올림픽을 ‘패럴림픽’으로 공식화 하였기에 56년이 지난 금번 ‘2020 도쿄패럴림픽’은 장애인올림픽으로서 대단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게 된 대회이다.

이렇듯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대회에 우리나라는 14개 종목에 86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국위선양을 위해 매순간 순간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중 충청북도선수단은 사격, 탁구, 역도, 양궁 4개 종목에 9명의 선수가 감동의 드라마 쓰기 위한 결의를 다지며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러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비록, 올림픽에 비해 관심이 적은 패럴림픽이지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한계에 대한 도전과 진한 울림으로 우리에게 다가설 것이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에 의해 올려지는 태극기도 태극기이며, 그들에 의해 울려지는 애국가도 애국가임을 직시하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면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 않는 용기로 한계를 뛰어 넘는 감동으로 우리에게 답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