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시대!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해야 할까?

▲ 충청북도의회 전문위원 이 병 하

• 포근한 날씨에 찾아온 ‘미세먼지’... 내일도 ‘나쁨’

• 전국 대체로 맑고 ‘포근’.. 미세먼지 ‘나쁨’

최근 국내 언론의 헤드라인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되었던 일상이 풀리면서,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일같이‘나쁨’수준을 보이던 코로나19 발생 이전 상태로 회귀 중이다.

이러한 회귀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코로나19가 전세계를 습격한 지난 2년여의 시간은 경제적 침체와 일상생활의 제한으로 우리 모두를 무척이나 힘들게 했다.

모든 현상에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듯, 그 힘든 와중에 한 가지 긍정적인 것도 있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기간‘좋음’수준을 유지하면서, 비록 어릴 적 보았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런대로 맑은 하늘, 초롱한 밤 별들을 우리나라, 내 지역에서 볼 수 있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공포와 비교해 너무도 청명하고 높았던 하늘과 빛나는 별들의 향연은, 자연스레 휴대폰을 꺼내고 카메라 모드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단순하고, 혹은 어리석은 감상으로 비춰질지도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매일같이 하늘을 뒤덮고 시야를 가리는 뿌연 먼지층에 답답했던 나에겐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코로나19로 일회용 마스크 및 배달음식에 의한 플라스틱 폐기물 급증 등 생태계를 위협하는 문제도 발생했지만, 국가 간 지역 간 사람의 이동 및 생산활동 등이 제한되고, 이에 에너지 소비가 감소함으로 인해 중국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대기질이 잠시나마 호전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기질 뿐인가? 수질을 포함한 자연 환경도 호전되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촉발된 코로나19 사태가 아직까지는 오염되고 병들어가는 지구 환경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었다는 것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물론 우리가 삶의 패턴을 바꾸고 생활 속 불편함을 수용한다는 전제 조건하에서 말이다.

현 시대의 국가나 지역사회 정책은 대부분 생애주기에 따른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삶의 질이란, 만족감, 안정감, 행복감 등의 주관적 평가의식을 규정하는 복합적인 요인을 일컫는다. 언제부터인가 사람이 자연을 활용하며 살다 보니, 자연과 분리된 의식이 생겨났고, 이에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한 정책들도 개인의 건강, 편의성, 경제적 안정 등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자연과 사람은 항상 연결되어 있고, 사람의 건강과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바로 자연 환경임을 피부로 체득하게 되었다.

이제 삶의 질에 대한 의미도 정책도 자연 환경을 그 중심에 두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위드 코로나 단계를 준비하며 사회적 제재를 서서히 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코로나19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고, 이제는 코로나19가 준 교훈을 상기하며 우리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 어떤 미래의 모습을 선택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