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일상으로의 복귀

▲ 청주복지재단 남미옥 상임이사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고 맞이하는 봄이다. 며칠 날씨가 유난히 따뜻하더니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동시에 펴 전국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 지난 주말은 벚꽃이 만개한 무심천 주변으로 꽃놀이 나온 사람들로 거리가 가득하여 활기가 넘치는 것을 보면서 이제 정말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이 억압되고 통제되었다. 그 영향으로 식생활, 사회생활, 직장, 문화생활 등 우리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났고, 그 변화는 코로나 팬데믹이 해제된 지금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 시기에 입었던 경제적 타격은 이후 나타난 급격한 경기 침체와 물가상승으로 나타나 서민 생활에 커다란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시 나타나는 이념과 국가 간의 갈등은 전 세계인의 긴장과 불안을 고조시키며 경기불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의 방식은 여러 방면에서 변했고,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평균적인 일상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거나 양극화되어 나누어지고, 스스로 선택하여 ‘나홀로의 삶’을 즐기는 문화가 늘고 있으며, 언택트와 더불어 컨택트의 욕구도 늘어 다양한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이 생겨나고 있다. 심각한 저출생과 고령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혼주의자들이 늘고 있으며 결혼을 해도 아이들을 낳지 않겠다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이 무색한 상황이다.

소득의 양극화도 심화되어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심해지고, 개인주의적 성향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상위 5%가 가진 자산이 전체의 80%를 넘는다니 상상하기 어려운 부의 축적이 이루어지고 있다. 없는 사람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데 복지사각지대는 다양화되고 늘어나고 있으며 복지국가로의 진행은 더디기만 하다. 아니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일반화와 평균치의 상실이 있다. 쏟아지는 다양성 속에서 평균이거나 일반적인 것은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고 특히 상거래에서는 독특함과 개성 넘치는 뭔가가 있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문화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일상의 삶, 소소한 행복. 루틴한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하루하루 잘 살아가기”,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삶의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기” 등 다양한 모습과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양극화, N극화, 다양성의 시대이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선택하고 그에 따라 삶을 살아내게 된다. 어떤 삶을 살아가든 그것은 본인의 선택과 결정에 의한 것이고 그것에 우리는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한다. 다만 본인에 의한 자기선택과 결정일 때 그것은 행복하고 만족한 삶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