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통해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

▲ 충청북도곰두리체육관 안종태 관장

일장공성만골고(一場功成萬骨枯), 장군 한 사람의 공은 만 사람의 뼈가 부러진 끝에 이루어진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이다.

즉, 한 장군의 공은 무수한 병사의 희생 끝에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자신의 능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변의 도움이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함께 일하게 되는 사람들이 적재적소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 내지 못하면 결코 리더 혼자만의 열정과 의욕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리더의 역량은 열정과 의욕이 아니라 사람을 쓰는 기술, 즉 용인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더가 어떤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내용의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치지도자는 혼자 일하지 않는다. 각 부처의 장에게 본인의 권한 일부를 위임 또는 대리하여 정책을 수립하게 하면서 함께 일을 한다.

이렇게 발탁된 부처장의 면면을 보면 정치지도자의 정치철학과 품격, 그리고 능력을 엿볼 수 있게 된다.

그런 까닭에 정치지도자에게 주어진 업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여 적재적소에서 소신껏 일하도록 해주는 일이다.

이렇게 필자가 정치지도자의 용인술에 관한 이야기하는 이유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복지에 대한 방향성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에는 사회복지정책의 형태나 모형을 결정해 주는 중요한 가치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가치들이 정치적인 요인에 의해 갈등적인 관계에 놓이게 된다. 사회 변천 과정에서 어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적인 관계 속에서 정치지도자는 가치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맞부딪치게 된다. 이런 경우에 표심과 색깔론이 아니라 진정 국민의 욕구에 부합되는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쉬운 것처럼 보여도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사회복지 분야들은 끊임없이 변화해 오면서 저항도 병렬적으로 함께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저항은 정치적 불안을 야기하게 되고, 정치적 불안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된다. 정치적 안정이 복지국가의 일반적 목적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정책은 이러한 저항을 극복해 가면서 경제성장 우선 모형에서 복지국가 확대 모형으로 서서히 변천해 오고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정책이 자본주의 시장의 실패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선택의 결과이고 보면 우리는 언제나 국민의 욕구와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는 사회복지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줄 지도자를 절실히 갈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치지도자가 가고자 하는 사회복지정책의 흐름을 이해하고 나아가 이를 실천현장에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인재의 발탁을 기대하기도 하다. 아무리 훌륭한 리더와 정책이 있다고 한들 제대로 사람을 쓰지 않으면 그 결과가 뻔할 것이기 때문이다.

백리(百里)의 마을을 다스리려 해도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십리(十里)의 냇가로 건너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이제 사람을 통해 사람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