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론 아무것도 하지 말자 ”

▲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중략)

…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수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 “

‘삶은 여행’ 이라는 이상은씨의 노래가사다. 우연히 인도 여행을 하면서 듣게 되었다. 삶은 여행이라는 말을 난 늘 좋아했고 그렇게 살아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여행을 하는 듯한 마음과 행동으로 한다면 즐겁지 않는가. 여행은 누가 시키지 않는다. 내가 하고픈 대로 행동한다. 그런 가운데 행복을 느끼고 슬픔을 느끼고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여행이닌깐.

나 보다는 우리를 위해 살아가는 복지현장은 늘 전쟁터다. 우리가 직면하는 케이스는 늘 새로움들을 만들어 낸다. 익숙해졌다 하면 또 다른 유형과 상황들이 만들어져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요구 되어지는 일들은 많다. 복지는 하면 할수록 익숙해 지기 보다는 힘들어진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배운 내용들은 이미 현실을 넘어서있다. 그럼 어떻게 현재적 문제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사회복지실천을 할 수 있는가.

다행히도 제도가 정부가 나서서 활동할 수 여건을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 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오로지 우리에게만 초인적인 힘으로 극복하라 한다.

그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실천가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다. 왜 일하고자 하는 이들을 지키지 못할까.. 사회복지실천가 한명의 영향력은 일개 직업인 이상의 역할을 한다. 1년 경력자와 10년 경력자 자원의 수는 다를것이고 일의 노하우도 다를 것이다. 사회복지실천가는 지역사회의 사회자본이기에 필자는 늘 이들을 안정적으로 현장에서 함께 만나기를 고대하며 그들과 함께 하려 한다.

이상은씨의 노래 가사 “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는 탓보다는 우리가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읽힌다. 제도탓, 정치탓을 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단련되고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우린 어떻게 강해질것인가.

제안한다. 때론 아무것도 하지 말자. 그리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생각한다. 우린 늘 나보다는 사회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내가 어떨때 행복하고 즐거운가를 일상에서 영위하는게 사치라 생각되어지는 삶들을 살고 있다.

그래서 잠시라도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럴때 내 자신을 보게 되고 나 자신의 지속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일과 관계 없는 엉뚱한 시간과 기억은 내 일상의 힘이 되고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지 않는가. 우리 머리도, 몸도 쉬어야 한다. 리플레쉬가 되어야한다. 무조건 일만 한다고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필자는 20여년 동안 여행을 즐기고 있다. 그저 나만의 이기적 여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여행은 늘 내 인생의 힘이 되고 있고 아이디어가 되고 있다. 소위 글로컬적 사고의 힘을 키워 주고 있다. 생각은 글로벌하게 행동은 로컬하게 라는 글로컬은 아이디어, 행동에 힘을 실어 준다.

대기업들은 이미 20년전부터 배낭여행으로 휴가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시간과 돈을 더 주었다고 하지 않는가. 왜? 결국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철저히 이기기적인 조직도 그럴진데 왜 휴먼서비스를 하는 우리는 타인의 삶은 있고 내 삶은 없는가.

자 떠나자. 여행을 통해 철저히 나를 다시 되돌아 보자. 그 속에서 난 어떤 인간으로 살아 갈것인가라는 인문학적 고민을 담아 내고 내가 실천하고자 하는 복지에 대한 힘을 만들어 내자.

이런 ‘놀고자 하는 실천가’에게 기관장은 떠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만들어줘야 한다. 여러 힘듬이 있는건 안다. 그럼에도 최대한 놀게 하자. 사람 있어야 실천을 할 수 있지 않는가. 태평한 소리라고 해도 좋다. 그래도 늘 주장하련다. 놀자고. 엉뚱한 생각을 하자고. 그리고 함께 행동하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움과 채움’으로 돌아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