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원군 노인들에게 수요일은 청춘회복의 날이다.

인근 복지시설에서 수요일마다 지역 노인을 위한 여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놀이가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가 하면, 웃고 떠드는 동안 마음에 맺혔던 스트레스도 날아가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를 정도다. 노인들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마을 전체가 건강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청원군 농촌지역에 이처럼 문화바람이 불게 된 것은 청주복지재단이 통합청주시 출범에 앞서 지역별 복지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농촌지역 복지인프라 확충 사업에 나서면서부터다.

청주복지재단은 지난 2월 청원 북부권(북이, 내수, 오창)을 시범지역으로 지정, 청원군과 해당지역 복지시설·기관 6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주복지재단이 정책제안과 연계지원을 담당하고, 복지시설·기관이 각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복지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지역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실버안노인요양원’은 신평리에 있는 우등제경로당과 자매결연을 맺고 경로당 이용 노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노인 의료부문에 강점을 갖춘 요양원의 특성을 살려 △내과 전문의 건강특강 △예술활동을 통한 심리치료 △만성 노인질환의 관리 등 의료와 복지가 결합된 사업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형통리에 있는 노인공동생활가정시설 ‘형통원’에서는 ‘형통리에서 조물조물’이라는 도자기만들기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모았다.

노년기의 심리적 불안을 문화적인 요소로 해소하기 위한 이 프로그램에는 도자기공방 관계자와 마을이장, 부녀회까지 발벗고 나서 한마음이 됐다. 흙을 만지며 즐거워 했던 노인들은 직접 만든 도자기 작품을 모아 전시회도 마련해 박수를 받았다.

구성리에서는 노인요양시설인 ‘수정노인의 집’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여가활동 프로그램 ‘다함께 차차차’를 진행하고 있다.

마땅한 소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던 마을 노인들은 인지 회복, 신체기능 증진, 정서안정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친목과 건강을 다지고 있다.

이밖에 ‘희망재활원’은 재가노인의 고독감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 지원, ‘휴먼케어’는 발달장애아동 부모교육,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는 위기 세대 발굴과 지원 등을 진행하며 주민정서와 지역 여건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기민 청주복지재단 이사장은 “청원군 시범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복지 욕구와 열정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도․농간 고른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복지 모델 찾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형통원의 도자기만들기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지역주민들이 작품전을 열어 직접 만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재)청주복지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