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부모에게 버려져 갈 곳이 없던 생후 2개월 남자아기인 호진이(가명)에게 새로운 부모가 생겼다.

청주의 한 교회 목사 부부가 호진이를 키우기로 하고 위탁부모교육을 수료한 후 아기를 가정에서 키우기로 한 것이다. 현재 호진이는 발견 당시보다 키도 몸무게도 부쩍 늘었으며, 위탁가정도 호진이를 중심으로 더욱 화목해졌다.

20년 만에 아기에게 젖병을 물려 수유 하는 위탁부의 모습에서, 타지에 나가 있는 딸이 SNS를 통해 호진이의 안부를 묻고 아이의 몸짓 하나에도 웃음이 넘치는 모습에서 가족의 사랑이 단단해짐을 느낄 수 있다.

탄생과 동시에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아기들. 이 소중한 아기들이 매일같이 버려지고 있다.

특히 베이비박스가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의 경우 유기아동이 늘어나면서 지난 4년간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가 40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의 대부분이 아동 복지시설에서 양육되고 있고, 일부는 가정위탁보호제도를 통해 위탁가정에서 양육되고 있다.

가정위탁보호는 부모의 사망, 질병, 수감, 학대 등으로 아동이 친가정에서 보호 양육될 수 없을 때 일정기간 위탁가정에서 건강하게 보호 양육하다가 친가정의 기능이 회복되면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동복지 서비스로, 비단 유기된 아이 뿐 아니라 부모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친자녀를 키울 수 없는 경우에도 제공받을 수 있다.

1989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 등 어린이 인권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규정한 인권조약인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우리나라가 1991년 가입하면서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있어 선 가정보호, 후 시설보호 정책을 펴고 있다.

가정보호의 중요성은 가정 안에서 배우는 것을 통해 아동의 인격과 가치관이 확립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부모, 형제간의 역할모델과 가족애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부모의 그늘 없이 자라는 아이들의 각박한 상황을 알리고 그들 에게 적절한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자 ‘베이비박스 후(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고 위탁부모 및 후원자 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또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는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가정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위탁가정을 제공하고 아이와 위탁부모 모두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정위탁보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이정숙 관장은 “내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웃의 아이도 행복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가정이라는 사회제도 안에서 사랑받고 건강 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나서서 관심 갖고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구(食口)란 말이 찌개 하나에 온가족의 숟가락을 담가가며 먹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외로울 때 생각만 해도 위로가 되고, 가족을 생각하면서 절망 속에서도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부모가 키울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가정위탁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하였다.

한편 충청북도에는 2014년 3월 현재 429세대 554명의 아동이 가정위탁보호세대로 책정되어 있으며, 이들은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를 통해 상담, 심리치료, 프로그램, 후원금품 등의 복지서비스를 지원받고 있으며위탁가정은 크게 혈연관계(8촌 이내)의 위탁부모가 아동을 양육하는 대리·친인척위탁가정과 비혈연관계이면서 자격조건을 갖춘 위탁부모가 아동을 양육하는 일반위탁가정으로 분류되며, 2014년 3월 현재 대리·친인척위탁가정 아동은 392세대 504명, 일반위탁가정 아동은 37세대 50명이 충청북도에서 책정되어 위탁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매년 5월 22일은 가정위탁의 날이라고 한다. 이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는 이를 기념하여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5월 21일 진행할 예정(장소는 청주 철당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043-250-1226)로 연락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