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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시내버스
최인석 기자  |  nh88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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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12  19: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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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시내버스

 

 

 

   
▲ 충청리뷰 이재표 편집국장

2014년 자가(自家)를 상실한 이후 꼭 2년마다 옮겨 다니며 살았다. 시내버스도 드물거나 시내버스가 다니는 큰길에서 떨어진 곳이었다. 오송읍과 옥산면에만 세 번 살았는데, 모두 읍‧면 소재지가 아니었다. 사실상 ‘자가용’이 꼭 필요한 곳이었으나 식구 수대로 차를 살 형편이라면 자가를 잃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내버스가 내 몫이 된 까닭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내버스를 탄 내공 때문이다. 변두리로 이사했음에도 전학을 거부(?)하고, 장장 4km 거리를 통학했다. 등굣길에는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를 피하고자 오전 7시 전에 집을 나섰다. 차장 누나가 “오라이”를 외치며 ‘개문발차(開門發車)’하던 광경은 아련하게나마 잔상으로 남아있다.

3학년 때인 1977년의 시내버스요금은 30원 정도로 기억한다. ‘경향신문’ 기사를 통해 기억이 비교적 정확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1977년 10월과 1978년 6월 잇따라 버스요금을 인상했는데 1978년의 인상 폭은 일반 25%, 학생 16.7%였다. 당시 시내버스요금은 어른은 40원에서 50원, 학생은 30원에서 35원으로 올랐다.”

그때의 내공으로 지금도 주 이동수단은 시내버스다. 현재 사는 오송 집은 버스가 다니는 큰길에서 2km 떨어진 외딴집이다. 바쁜 출근길에 걸어서 나가자니 버스탑승시간까지 더하면 출근에만 2시간이 걸린다. 날이 덥거나 추워도 꾀가 나서 걷는 게 싫다.

그런데 마침 수요응답형 DRT(Demand Responsive Transit) 버스가 개통됐다. 나처럼 청주시 읍면의 교통 사각지대에 사는 사람이 DRT 앱으로 미니버스를 집 앞까지 부를 수 있는 제도다. 너무 편해서 100일 동안 이용하고 그 체험기를 기사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웬만해서 부르지 않는다. 다른 대체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집 앞까지 버스를 부르는 게 내키지 않아서다. 대신 자전거를 사서 버스정류장까지 타고 다닌다.

청주시는 업체가 사실상 사유한 시내버스 노선을 공적인 영역으로 가져오기 위해 준공영제를 도입하고 노선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를 방불케 하는 도심 외곽개발로 곳곳에 대규모 부심(副心)이 늘어나면서 ‘빙빙’ 돌아가는 노선이 아니고서는 시내버스로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일단은 광역순환노선과 간선‧지선 노선을 그물망처럼 짜고 주요 지점에 서울의 지하철 역세권과 같은 역할을 하는 환승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버스를 한 번 타고 목적지에 가기보다는 편리하게 갈아타고 어디든 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시내버스로만 안 되면, DRT, 행복택시, 공공자전거, 전동킥보드, 카풀까지 모두 환승망으로 묶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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