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e of us can make it alone”

(누구도 스스로 성공할 수 없다)

▲ 김애자(청주시장애인주간보호센터 원장)

짧은 여름 휴가 끝자락, 이제 일상으로의 복귀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앞만 보고 달려 왔던 나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어 본다.

나는 사회복지사로서 목적이 이끄는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과연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인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 막강한 권력이나 영향력을 손에 쥔 삶?

다소 무거운 생각을 두서없이 정리해 본다.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다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이 4년 뒤 미국 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48년 만에 최소 선수를 보낸 대한민국 선수단이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순위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참가한 이번 대회의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으나, 우리 선수단은 기대를 뛰어넘어 단일 대회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시기에 온 국민에게 짜릿한 감동과 환희를 선사한 우리나라 선수단을 비롯한 전 세계 참가 선수들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넘어 가슴을 뜨겁게까지 하였다.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처럼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만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오롯이 선수들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이겨내며 희망을 꿈꾸었을 것이다. 만약 실패할 것이 두려워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자신과의 도전을 통해 영광의 순간을 누릴 수 있었을까?

누군가는 최다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많은 선수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4년 뒤 올림픽을 기약해야만 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승패와 상관없이 서로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때론 함께 눈물 흘려주며 서로를 안아줄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은 목표를 향해 흘린 땀방울의 값진 의미를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선수들이 보여준 진정한 “승자의 품격”과 “패자의 품격”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None of us can make it alone”(누구도 스스로 성공할 수 없다)

영화 ‘터미네이터’로 알려진 미국 영화배우 겸 보디빌더이며 정치인 아놀드 슈왈츠제너거가 2017년 5월 12일 휴스턴대학교 졸업식에서 남긴 유명한 명언이다. 자신은 자수성가를 믿지 않으며, 누구도 스스로 성공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우리는 누구나 성공하길 원한다.

때론 조직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한 시절도 있었지만 누구든 성공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의 발판으로 삼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최근 사회복지사와 조직간의 갈등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안타까운 현장의 목소리를 종종 듣게 된다. 결코 어느 누구만의 잘못이라 할 수 없는 일이다.

개인의 노력없이 조직이 성공할 수 없으며 조직의 성공없이 개인이 성장 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현장에서 같은 목적과 비전을 바라보며 일하면서도 희망과 보람보다는 소진과 좌절을 더 많이 경험해야만 했다.

누구보다도 서로의 힘듦과 아픔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인정하고 위로해 주지 않을까?

왜 상대방의 성공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지지해 주지 않는 것일까?

성공이란 결국 상생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위해 얼만큼의 도전과 노력을 실천하고 있을까?

혹 실패가 두려워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많은 사람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서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실패할까 두려워 열심히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자신을 제한하는 것들을 곰곰이 고찰해보라. 실패가 두려워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신수정 “일의격” 中)

우리는 다시 어떤 태도로 일하는 게 좋을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늘 해야 할 것을 찾고, 완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갈 필요는 없다. 또한, 대단한 성공을 목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어쩌면 성공한 삶보단 성숙한 삶을 필요로 하는지 모르겠다.

현재의 삶 속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만족한 삶을 함께 만들어 가는 성숙한 삶이었으면 좋겠다.

자기계발서에 “끌어당김의 법칙(The law of attraction)”이 자주 인용되곤 한다.

우주나 지구에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파장이란 에너지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한다.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에너지가 반드시 본인에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즉,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당기며,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를 끌어당김에 따라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논리다.

사회복지사인 우리들은 이미 “끌어당김의 법칙(The law of attraction)”처럼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개인이 조직을 조직이 개인의 성공을 위해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서로가 성장하고 성숙해지기 위해 긍정적인 끌어당김으로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