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페인트(충북 음성군 소재)에 근무하는 한 직장인이 헌혈 100회를 기념해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회장 성영용)에 헌혈증과 돼지저금통을 기부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주시 봉명동에 사는 조호국 씨(52세).

조 씨는 지난 9월 본인의 100번째 헌혈을 자축하고 나눔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하고자 자신의 헌혈증 100장과 직장동료들의 헌혈증 등 167장의 헌혈증을 모은 뒤 8년 9개월 동안 모은 돼지 저금통을 함께 들고 오늘 충북적십자사를 찾았다.

저금통의 무게는 성인 남성이 들기에도 쉽지 않았으며 그 안에는 조 씨가 8년 이상 모은 1,024,390원 의 동전이 가득했다.

평소 마라톤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는 조 씨의 첫인상은 약간 마른 듯 단단한 인상이었다.

충북육상연합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할 정도로 달리기를 사랑하는 조 씨는 한 번도 하기 힘든 헌혈을 2006년 2월 첫 번째로 시작한 뒤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 100번의 사랑을 실천한 진정한 나눔의 왕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단양에서 영동까지 천리길 ‘우리는 하나’ 충북종주단 대표로 450㎞을 완주하기도 했다.

금년 1월에는 성안길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한뒤 대한적십자사가 새롭게 실시하고 있는 ‘희망풍차’ 캠페인 설명을 듣고 그 자리에서 흔쾌히 월 1만원씩의 정기기부도 약정하고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월 1만원이지만 꾸준한 나눔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굶주린 아동을 돕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국내의 4대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적십자사에 후원하기로 했다”며 후원 배경을 밝히기도.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 200회 헌혈을 하겠다. 그리고 그때는 200만원을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고 싶다”며 희망을 밝혔다.

충북적십자사는 167장의 헌혈증은 의료비가 부족한 수혈환자에게 전달하고, 저금통 기부금 100여만 원은 10월 말 경 홀로 사시는 노인 5세대에 연탄을 지원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