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지역아동센터 연합회가 운영하는 ‘어린이 합창단’, ‘꿈의 오케스트라(현악)’, ‘올키즈스트라 청주관악단’이 연말을 맞아 여기저기서 초청공연이 쇄도해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청주시에서 운영비와 급식비를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는 현재 63곳으로 방과 후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아동들이 학교를 마친 뒤 들러 부족한 공부도 하고 악기, 방송댄스, 마술,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우는 곳이다.

전엔 그저 돌봄이 필요한 저소득 아동들이 모여 단순한 공부만 하는 곳으로 인식됐지만, 해가 갈수록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수준도 날로 향상되어 가고 있다.

특히, ‘어린이 합창단’ 지난 14일 제11회 전국어린이합창경연대회에서 쟁쟁한 출연팀들을 물리치고 장려상을 받은 후 초청공연이 한층 많아졌다.

교사들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연습에 너무 힘들어 하지않을까 걱정이 된다.

지난해 6곳 지역아동센터 아동 30여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은 매주 월요일 서청주 KT 내에 있는 꿈품센터(KT에서 무상지원)에 모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연습한 결과 전국대회 장려상이라는 커다란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또, 8곳 지역아동센터 아동 30여명으로 구성된 ‘꿈의 오케스트라’는 2012년 직지축제, 지난 2월 충북아동포럼 및 7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초청공연, 지난 10월 23일에는 이천 하이닉스 본사 합창단과 합동공연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25일에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주관하는 ‘기부자의 밤’에서도 축하공연을 하는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출연 요청을 받고 있다.

이외에, ‘올키즈스트라(Allkidstra) 청주관악단’은 철저한 오디션을 거쳐 7곳 지역아동센터에서 선발된 50명의 아동이 클라리넷, 호른, 색소폰 등을 각 센터에서 연습 후 격주에 한 번 모여 합주 연습을 해왔다.

지난 16일 청주시민회관에서 충북청소년교향악단과 합동공연을 펼쳤으며, 27일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하는 ‘방과 후 돌봄서비스 사업 유공자 표창 및 우수사례 발표’가 열리는 충주행사장에서도 공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시 아동복지담당자는 “지역아동센터라고 하면 단순히 저소득 아동들이 학교 끝나고 와서 저녁을 먹고 부모가 올 때까지 머무는 곳으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악기 등을 배우고 무대에 서서 많은 박수를 받으면서 자신감이 향상되어 예술고등학교와 예술대학에 진학하는 등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