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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섬김이 활동 수기
최인석 기자  |  nh88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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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30  21: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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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섬김이 활동 수기

 


   
▲ <충북북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 강순덕>
밭길 따라 노랗게 핀 해바라기가 반기는 마을 입구를 지나 할머님과 사별 후 혼자 계신 어르신 댁으로 갑니다. 덩치 큰 개가 낮잠을 한가로이 자다가 내 발자국 소리에 얼른 일어납니다. 개는 순한 편이라고 말씀해주셨지만, 제가 동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어르신 마당 앞으로 재빨리 들어갑니다. “계세요! 어르신 안녕하셨어요?”

“아이구! 어서 와요. 더운데 오느라고 애썼어.” . 제가 모시고 있는 참전유공자 어르신이십니다. 어르신께서는 TV를 크게 틀어놓으시고 오수를 즐기고 계시다가 인기척에 일어나십니다. 손 내밀며 반갑게 맞아주시니 더위로 달아오른 얼굴이 금방 식는 것 같습니다. 그간의 안부를 묻고 공기압 치료를 해드리는 동안, 밀린 설거지를 하고 먼지 쌓인 집안 곳곳을 쓸고 닦습니다. 집안일이 얼추 끝나고 나면, 어르신께서 좋아하시는 담소를 나눕니다.

“이렇게 찾아와주고 대화 상대도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곧 아흔을 바라보시는 어르신께서는 저에게 꼭 존대를 하십니다. 저도 어르신께서 이렇게 저를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며 서로 까르르 웃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일하면서 느끼는 긴장감이나 어색함은 사라지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용기와 보람을 얻습니다.

국가유공자라는 자부심으로 욕심 부리지 않고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오셨다는 말씀에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될 때 쯤 점심으로 짜장 한 그릇 먹고 가라고 붙잡으십니다. 점심은 집에 가서 먹어도 괜찮다고 말씀드리니 아쉬워하시며 다음에 먹자고 하십니다. 어르신 댁에 도움이 되어 고맙다고 하시며 먹을 것 하나라도 챙겨주시려고 주방까지 손수 나오시기도 합니다. 어르신의 섭섭함이 느껴져서, 다음 방문 날짜를 말씀드리고 나오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꼭 시골 부모님 댁에서 배웅인사 할 때 느끼는 애잔함 같았습니다. 어르신의 넓으신 아량을 생각하며 저도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훈섬김이를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아직은 전쟁을 치러내신 국가유공자 어르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알수는 없습니다.

전쟁의 상처와 생활방식의 다름에서 오는 오해도 있을 것입니다. 그 오해로 하여금, 상처받기보다는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우리가 이만큼의 자유와 풍요를 누리고 있는 것은 분명 그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있기 때문임을 잘 알고 있기에 그분들에게 해피바이러스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것입니다.

부르릉-. 오늘도 나를 기다려주고 반겨주실 어르신들을 생각하면서 미소를 머금고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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