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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칭은 “어여와 막내딸”이다
최인석 기자  |  nh88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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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1  20: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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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칭은 “어여와 막내딸”이다

 

                                                                                             제천 보훈섬김이 윤계순

 

 

   
▲ 제천 보훈섬김이 윤계순
아침은 분주하다.

남편을 출근 시키고, 아이들 등교 시키고 나면 부랴부랴 집안 청소, 빨래를 하며 분주한 하루와 함께 나의 일상이 시작되고, 난 출근길에 오른다. 

나의 손을 필요로 하는 국가유공자 재가복지대상자 어르신들이 기다리고 계신 가정을 방문한다.

출근 하면서 나는 생각한다. 오늘 방문할 어르신들은 밤새 안녕하셨을까?
청소와 설거지 기타 정리정돈이 끝나면 어르신들과 어떤 대화를 할까? 하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덧 어르신댁에 도착한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밤새 안녕하셨어요?” 밝은 미소로 인사를 드리면 어르신들은 으레껏 “어서와 막내딸”하고 나를 그렇게 부르신다.
매우 친근하고 다정한 호칭에 난 정말 막내딸인냥 어르신들께 행동한다.

그러나 이런것들이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다. 처음에는 호칭이 우리집 도우미, 청소해주는 아줌마, 섬김이 선생, 참 다양한 호칭을 불러주셨다.

난 이런 여러 가지 호칭보다 가장 듣기 좋은 호칭은 “어서와 막내딸”이다.

대부분의 유공자 어르신들은 도움 받는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시고, 귀찮아 하시는 분도 계시다. 당신의 건강이 다른 이웃사람들이 알까 싶어, 그것이 자존심과 연결되는 듯 꺼려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어르신들께 내가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행동하면 어르신들의 선입견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진심어린 막내딸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호칭부터 “막내딸”이라고 불러 달라 요청 드렸다

처음에는 딸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 몇 달 걸린 어르신도 계시고 바로 딸이라고 불러주신 어르신도 계셨다.

이렇게 딸로 생활한지 어느덧 10개월이 되어간다.

일주일에 한번 또는 두 번을 방문 하는데 그날만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계시고, 커다란 달력에는 막내 딸 오는 날이라고 큰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분도 계셨다.

그걸 볼 때면 마음이 흐뭇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다. 얼마나 사람이 그리우면, 나를 저렇게 기다리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어르신댁의 생활 형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인해 그렇게 더워도 전기세 때문에 선풍기도 제대로 못틀고 계시는 어르신들도 계시는데, 난 그런 유공자님들을 볼 때면 고령의 어르신들 건강이 걱정되어 절로 한숨이 쉬어진다.

국가유공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게 주어진 이름이다.

나라를 위해 젊음과 바꾼 희생에 비하면 정말 초라한 이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당신의 신체적 불구로 몸과 바꾼 댓가로 보상금을 넉넉히 받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공자들은 소액의 보상금으로 국가유공자라는 타이틀만 거창하게 듣고 계신다. 난 앞으로 다가올 겨울이 걱정이 된다.

난 이렇게 걱정만 해줄뿐 섬김이로써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딸처럼 내 부모처럼 살값게 정성을 다해서 케어 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난 어르신들게 “어여 와 막내딸아” 하는 이 부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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